20일 코스피 3021.84포인트 마감 … 3년6개월 만에 3000대외국인 ·기관 '사자' 상승장 견인 … 개미는 차익실현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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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코스피가 3년 6개월여 만에 3000대를 돌파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삼천피' 시대가 열렸다. 이재명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 속에 증권가에선 잇따라 코스피 전망치를 높여잡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10포인트(1.48%) 상승한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00대 위에서 마감한 건 2021년 12월28일(3020.24) 이후 약 3년6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8.78포인트(0.29%) 상승한 2986.52로 출발해 장 중 오름폭을 점차 확대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이들은 각각 3376억원, 149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89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6973만주, 17조622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0.19%)을 제외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올랐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0.51% 올랐고, SK하이닉스(4.47%) 삼성바이오로직스(1.70%) LG에너지솔루션(4.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현대차(1.45%) 네이버(6.94%)도 상승했다. 

    이날 증시에선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아모레퍼시픽(9.15%) 아모레퍼시픽홀딩스(7.41%) 코스맥스(8.97%) 등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30조5000억원 규모의 새 정부 추경안을 확정한 바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02포인트(1.15%) 상승한 791.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80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0억원, 3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알테오젠(0.78%) 에코프로비엠(!2.21%) HLB(0.56%) 에코프로(7.14%)는 상승한 반면 펩트론(-0.10%) 휴젤(-0.94%) 클래시스(-1.62%)는 하락했다. 

    ◇ 코스피 이러다 4000 갈까? … 과열 우려에도 추가 상승 기대감 확산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포인트에서 2600~31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2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일각에선 정부의 강한 정책적 뒷받침으로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넘어 4000대 돌파 기대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뚜렷한 반등이 없었다는 점,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이 32%대로 10년 평균인 33.2%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관세 리스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있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도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그동안 상단 돌파를 계속해온 것은 상법개정안과 추경 편성,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의 조합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는 시간 문제였고 3100대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상승랠리를 지속하면서 과열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경계감도 공존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바탕으로 6월 들어 상승 랠리 지속해온 국내 증시는 3000대 앞에서 대외 불안 요인들로 관망세가 강화됐다"면서 "중동 상황 주시하며 차익실현 가능성 존재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