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에서 처음으로 기업발표 진행ADC 등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성과 공개"스몰몰레큘, 5년 내 기술이전 등 목표""ADC, 이중항체 등은 5~10년 내 성과"
  • ▲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바이오USA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바이오USA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삼진제약이 게보린등 일반의약품과 제네릭 중심의 사업회사에서 연구개발 회사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그간의 파이프라인과 연구성과를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공개했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바이오USA 전시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몰몰레큘(저분자 화합물)은 5년 안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게 목표"라면서 "ADC(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등 새로운 모달리티에서는 5~10년 안에 성과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3년 또는 5년에 한 번씩 기술이전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22년 삼진제약에 합류한 이후 기존 임상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을 평가해 가능성이 낮은 후보물질은 과감히 중단한 바 있다. 이후 ADC 등 새로운 모달리티 등을 위주로 파이프라인을 재편했다. 

    그는 "이번 바이오USA 발표는 그간의 연구성과를 세계 시장에 공유한 뜻깊은 기회였다"며 "발표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과 활발한 미팅을 수행하며, 구체적인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진제약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처음으로 기업 발표를 했다.  

    삼진제약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30여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으며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 측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과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바이오USA 발표에서 면역질환 및 항암 분야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기술적 차별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SJN314는 자가면역반응에서 과활성된 면역 조절인자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다. 해당 GPCR은 IgE 경로와는 별개로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가려움증, 알레르기 반응, 만성 두드러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JN314는 현재 해당 질환 영역에서 사용 중인 IgE 항체 치료제 졸레어(Xolair) 와는 작용기전이 달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최근 주목받고 있다. SJN314는 경쟁 약물 대비 뛰어난 in vitro(인비트로) 및 in vivo(인비보) 효능을 확보했으며, 인간 피부 조직 기반 모델에서도 탁월한 약효를 입증했다. 또한 우수한 약동학적 특성과 높은 안전성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베스트인클래스(계열내최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SJN309는 삼진제약의 면역항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핵수용체 계열 전사인자를 표적한다. 2024년도 제1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을 위한 우수 신약개발 지원' 과제로도 선정되며 기술성과 시장성을 모두 인정받은 후보물질이다.

    SJN309의 표적이 되는 핵 수용체는 종양미세환경 내에서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일종의 면역관문억제제로 이를 차단하면 T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종양에 대한 면역 반응이 촉진된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콜드 튜머(cold tumor)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약물 최적화 및 IND 진입을 준비 중이다. 

    삼진제약은 ADC 분야에서도 차세대 기술 플랫폼을 선보였다. Oncostarve 플랫폼은 암 특이적 대사기전을 타깃으로 개발된 신규 페이로드 기반 기술로, 기존 세포독성 계열 대비 강력한 암세포 살상력과 낮은 정상세포 독성을 특징으로 한다. 해당 플랫폼 기반의 ADC 파이프라인 'SJA71'은 동물 이종이식 모델에서 낮은 용량으로도 완전한 종양 관해를 유도했고, 내성 모델에서도 우월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Oncoflame 플랫폼은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메커니즘의 페이로드를 활용해 개발된 기술로, 독성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 'SJA21'은 낮은 용량에서도 강력한 효능을 나타냈으며 기존 STING 기반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췄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번 기업소개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듀얼페이로드 기반의 차세대 ADC 및 이중항체 등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