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65% 증가 … '깜짝'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효과 가시화1·2위 SK·삼성 긴장 속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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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론 HBM3E 12단 이미지ⓒ마이크론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만년 꼴찌였던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공급을 타진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3~5월에 해당하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3억 달러(한화 12조6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5% 증가한 24억9000만 달러(3조390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마이크론은 실적 호조 배경으로 전 분기 대비 HBM 매출이 50% 가까이 증가한 점을 꼽았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도 증권가 컨센서스를 뛰어 넘는 실적을 낼 것이란 목표다. 마이크론은 4분기(6~8월) 매출 107억 달러(약 14조5600억원)을 낼 것이라고 밝히며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만년 3위였던 마이크론이 약진하면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대 HBM 공급사인 SK하이닉스와 퀄테스트 통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도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시장에선 마이크론이 올해 연말까지 HBM 시장에서 20%에 이르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이 5%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AMD에만 HBM을 공급하던 마이크론은 올해 3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3월 AI 칩 시장 '큰 손'인 엔비디아에 GB300향 12단 HBM3E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AMD,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12단 HBM4 샘플을 공급하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공급망도 준비 중이다.이에 아직 엔비디아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전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이 다소 보수적인 CAPEX(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당장 SK하이닉스의 HBM 공급망을 따라 잡긴 어렵지만, HBM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겐 충분히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그간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지 못하던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설계를 변경한 12단 HBM3E을 선보이며 AMD 공급망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의 HBM은 AMD 신형 AI 가속기인 MI 350X·MI355X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HBM4 샘플을 출하하며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계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내면서 SK하이닉스는 물론 삼성전자 또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삼성전자가 개선된 제품으로 AMD 공급망을 뚫는 성과를 낸 만큼 엔비디아 공급망에도 진입해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