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300 산업재’, 1%대 약세 … 관련주 줄하락이란-이스라엘 휴전 합의 소식에 차익실현 압력↑“전 세계 재무장 사이클 진행 … 수출 모멘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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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주요 방위산업 관련주들의 주가가 어깨를 펴지 못하고 줄줄이 하락 중이다. 그간 글로벌 수출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휴전에 돌입하면서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재무장 사이클이 진행 중인 만큼 국내 방산업체들의 주가 반등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 기준 국내 주요 방산주들이 포함된 ‘KRX 300 산업재’ 지수는 전장(1148.69)보다 1.65% 내린 1129.72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방산주 중 아이티센엔텍은 전장(1354원)보다 10.64% 폭락한 1210원에 거래 중이며 ▲제노코(-6.98%) ▲삼현(-4.24%) ▲쎄트렉아이(-3.58%) ▲풍산(-3.1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 등이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간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방산 관련 종목인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가 1.92% 하락 중이고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1.74%)’ ▲PLUS K방산(-1.21%)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방산&우주(-0.69%)’ 등도 하락장을 연출했다.

    앞서 이들 종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인도-파키스탄 ▲이란-이스라엘 등 각국에서 크고 작은 분쟁들이 발생하면서 연초부터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실제 ‘KRX 300 산업재’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63.45% 급등해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2위에 올랐고 ▲현대로템(330.58%) ▲엠앤씨솔루션(282.26%) ▲한화(248.70%) ▲SNT다이내믹스(202.51%) 등이 3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지난 2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방산주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주요 방산주들로 꼽히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로템은 24~25일 이틀 동안 각각 16.35%, 11.03%, 10.37%씩 급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무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여 최근 방산주들의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봤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AI(인공지능) 기술 발전, 저비용·자율 드론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재무장 사이클이 진행 중”이라며 “ 유럽에서 중동, 베트남, 인도,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자국·지역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무기 조달을 늘리고 있으며 유럽 내 방위산업에서는 기술을 통합·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기술 혁신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기체계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 방산업체들과 유럽의 협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무인 차량, 무인수상정,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 무기체계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지상·해양·공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발전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전을 대비하기 위한 방산 AI 사업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러-우 전쟁 이후 드론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드론·대드론 시스템에 대한 개발사업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전망도 맑다. 이미 천궁2, 천무 등 국산 무기체계를 구입한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지역 국가들의 L-SAM, KF-21, FA-50, K9, K2 등 무기체계 도입이 기대돼 수출 모멘텀도 유효하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실행을 통해 2030년까지 방산 물자 현지화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 방위사업청은 전략적 방산 협력 파트너로서 사우디 방위사업청과 통합 현지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폴란드와 K2 2차 수출 계약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해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으로 무기체계 수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수주된 물량만으로도 하반기 추가 성장하거나 현 수준의 높아진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출 수주가 필요한데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 수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