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중고차 수출 대수 55% 증가차량용 부품 등 LG전자 전장 사업 볕 드나2분기 VS 사업본부 매출 6.7% 증가할 듯
  • ▲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콘셉트카ⓒLG전자
    ▲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콘셉트카ⓒLG전자
    중고차에 대한 인기 증가가 LG전자 전장 부품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중고차 수출이 늘어나면서 부품 교체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캐즘'으로 주춤해진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효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VS 사업본부에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매출 2조87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물류비 상승 등 여파로 불리한 영업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포테인먼트(IVI) 수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고차 수출이 늘어나며 LG전자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고차 판매가 늘어날수록 자동차 부품 교체 수요도 증가하고, 이에 따른 낙수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최근 경기 불황, 러우 전쟁 등의 여파로 중고차 수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수출된 중고차는 62만6462대로 2021년(약 46만대) 대비 40% 증가했다. 올해 1~4월은 누적 수출 대수가 7만884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 넘게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중고차 수출액은 3억9069만달러에서 7억6140만달러로 급증했다.

    LG전자의 미래 사업 주축으로 꼽히는 VS 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램프, 파워트레인 등 부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조직된 VS 사업본부는 10년 만인 2023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본부 직속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하고 마케팅 기능을 강화했다.

    전기차 캐즘 등의 영향으로 분기 적자를 내는 등 그간 부진한 성적을 내던 VS 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효자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LG전자의 VS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8432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조명과 모터·인버터 등 차량용 부품을 다루는 자회사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자회사인 ZKW와 LG마그나는 1분기 매출 571억원, LG마그나는 99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향후 LG전자는 부품 사업과 더불어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시스템과 인공위성 음성통신 등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차량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VS 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가 우리 수출 사업 중의 한 주축을 차지하면서 부품 교체 수요도 자연스레 늘었고, 프리미엄화에 대한 의지도 커졌다"며 "LG전자를 비롯한 차량용 부품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