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10조원 육박 전망주담대 중심 가계대출 폭증에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강화정책대출 25% 축소·주담대 한도 6억, 자율관리 조치사항 전금융권 확대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10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서 벗어나고,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탄탄한 이자이익 덕분이다. 

    다만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총량목표를 7월부터 당초 계획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수도권 거주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최초로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는 은행권의 이자이익이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조7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9조3526억원를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조2841억원을 달성하며 ‘리딩 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신한금융 이어 신한금융이 2조8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하나금융이 2조1669억원으로 4.9%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금융만 1분기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7% 감소한 12조42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4대 금융의 호실적은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 크다. 4대 금융이 지난해 홍콩ELS 손실에 따른 배상비용을 덜어낸 데 이어 이자수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 ▲ ⓒ금융위원회
    ▲ ⓒ금융위원회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수준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에 크게 우려하며 수도권 중심의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19일간 4조원 가량 늘어나는 등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속도라면 이달 가계대출이 전달 대비 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금융위는 금융권의 자체대출과 디딤돌대출 등 정책대출의 총량 관리 목표를 현행보다 하향 감축한다. 이로써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목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되게 된다. 정책대출도 연간 공급계획 대비 25% 감축된다. 

    또한 금융회사가 수도권, 규제지역 내에서 취급하는 주택구입목적 주담대의 최대한도를 최초로 6억원으로 제한, 고가주택 구입에 과도한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범된 후 추진 중인 ‘배드뱅크’ 설립 등에 금융사가 절반을 부담하게 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총량관리에 강한 조치를 취했고, 내달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는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새 정부 정책에 따른 배드뱅크 추진 등으로 자금 출연과 이에 따른 연체율 증가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올해 하반기 실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