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NUGU’ 잇따라 서비스 중단 … 계약 따라 순착적 종료생성형 AI 등장 이후 수명 다한 딥러닝 AI, ‘에이닷’으로 통합 앞다퉈 AI스피커 진출했던 IT·통신 업계도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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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사업 ‘NUGU’가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으로 통합된다. 장기적으론 빅데이터 기반의 ‘NUGU’를 LLM 기반의 ‘에이닷’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AI 스피커 ‘NUGU’의 AI 비서 ‘에이닷’ 통합을 추진 중이다.‘NUGU’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0일까지 ‘NUGU AI 셋톱박스’에서 ‘NUGU’ 음성서비스를 종료하고 ‘에이닷’ 서비스를 적용했다. ‘NUGU’의 기능 중 어학사전, NUGU백과, 증권, 교통정보, 구글캘린더, 긴급SOS, 루틴, 멜론, 끝말잇기, 팟캐스트, NUGU 기기연결, 도움말, 국민비서 등 서비스가 종료됐다.이 외에 ‘NUGU’에서 제공되던 온라인 음악서비스 ‘멜론’의 이용부터 ‘잼키즈 카드’ 등의 기능도 제한됐다.SKT 관계자는 “‘NUGU’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에이닷으로 전환 될 예정”이라며 “각 서비스에 대한 계약 시기와 계약 방법이 다르다 보니 순차적으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NUGU’의 운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도 있다. SKT가 2016년 출시한 AI 스피커 ‘NUGU’는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 발전하는 것을 강점으로 하는 지능형 플랫폼이다.SKT의 주요 서비스 탑재되면서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생각보다 난관은 빨리 찾아왔다. 2022년 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인 ‘챗GPT’가 출시된 것이다. 이후 AI에 대한 연구와 사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집혔다. 기존의 딥러닝 기반 AI는 이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SKT의 AI 사업의 축이 ‘NUGU’에서 ‘에이닷’으로 전환된 것도 이 직후다. SKT가 2023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닷’은 현재 AI 사업 전반을 이끄는 핵심이 됐다.SKT 관계자는 “딥러닝이라는 방식의 AI가 이미 예전 기술이 돼 버린 상태라서 기존 ‘NUGU’ 사업을 통합해 고도화해야겠다는 계획으로 브랜드 통합을 추진 중”이라며 “자체 LLM인 ‘에이닷X’를 통해 기존 ‘NUGU’ 디바이스를 연동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국내 최초 AI스피커를 표방했단 ‘NUGU’의 수명이 다해가는 것을 예의주시 중이다. 2010년대 후반 앞다퉈 AI 스피커 경쟁을 벌였던 주요 IT업체, 통신사도 대부분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다. 현재까지 AI스피커 사업 중에서 현재 명맥을 이어가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클로바’, ‘카카오미니’ 등을 출시했던 네이버, 카카오는 사실상 AI 스피커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고 LG유플러스도 2021년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KT가 AI스피커 브랜드 ‘기가지니’를 셋톱박스에서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