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TPD 등 혁신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선언2027년까지 15개 추가 임상 진입 … 노블 타깃·페이로드 집중맞춤형 링커 플랫폼 차별화로 기술이전·상업화 박차
  •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1일 서울 콘래드호텔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1일 서울 콘래드호텔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가 오는 2027년까지 총 20개 이상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선언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중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5'를 통해 회사의 R&D 현황 및 중기 전략을 공개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현재 5개 과제가 임상 단계에 있으며 2027년까지 1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전임상 및 임상에 진입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기술이전(라이센스아웃) 등을 통해 상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항체 기반 ADC(BsADC), 듀얼 페이로드 ADC, 염증신호전달 기반 컨쥬게이트(AIC), 펩타이드 기반 약물접합체(PDC) 등 다양한 기술 포맷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총 20개 이상 파이프라인의 절반 이상이 노블 타깃 혹은 노블 페이로드 기반의 고위험 프로젝트"라며 "검증된 기전 외에도 혁신 프로젝트 발굴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가켐은 플랫폼 측면에서도 '로우 DAR(Drug-to-Antibody Ratio)' 전략과 커스터마이즈드 링커 최적화를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페이로드를 과도하게 부착한 High-DAR ADC는 약효가 아닌 독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항체 본래의 약동학적 특성도 손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DAR 1~2 수준의 저부하 구조가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를 확장하고, 비특이적 독성을 억제해 임상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암종, 타깃, 페이로드 특성에 따라 물성과 결합력이 달라지는 만큼 이에 최적화된 링커 설계와 페이로드 선택이 ADC 성능을 결정짓는 요인임을 강조했다.

    페이로드 혁신은 리가켐바이오가 추구하는 ADC 차별화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페이로드는 MMAE, DM1, SN-38 등 소수에 그친다. 이에 따라 리가켐은 ▲Non-camptothecin 기반 Topo I 저해제 ▲STING, TLR7/8 면역자극계열 ▲새로운 작용기전(MoA) 기반 페이로드를 집중 발굴 중이다.

    또한 면역항암제(IO)와의 병용 가능성을 고려해 듀얼 페이로드 설계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IO·PARP 억제제 등과의 병용 임상 설계 시 시너지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 중이다.

    이와 함께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반 기술도 혈액암 적응증 중심으로 유효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주 대표는 "TPD의 경우 고형암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혈액암에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PD를 단순히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나 프로탁(PROTAC)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TPD를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가켐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파트너링과 공동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일부 페이로드는 외부 파트너와 공동으로 최적화됐으며,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중기 전략을 통해 선제적으로 글로벌 ADC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술 중심 기반의 사업 모델을 구축해 리가켐바이오만의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