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누적 건설기성 전년동기대비 21.1% 감소정부 추경 등 긍정요인도…"연간 부진은 지속"
  • ▲ 불꺼진 건설현장. ⓒ뉴데일리DB
    ▲ 불꺼진 건설현장. ⓒ뉴데일리DB
    올해 상반기 건설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분기엔 새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경기활성화 정책으로 일부 반등이 기대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5월까지는 2.9% 줄었다. 5월 누적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9.8%, 20.7% 줄었다.

    올해 5월까지 건설기성은 21.1% 감소하며 1998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기성은 진행 중인 공사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로 건설기업 재무 악화는 물론 고용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원은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건축허가, 건축착공 등이 2022~2023년까지 부진했다는 점, 2024년 수주와 착공이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 재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경기 회복세는 일정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2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감소 추세이며 상대적으로 원도급공사 부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 전문건설업은 새정부 출범에 따라 건설투자 확대를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전반적인 업황 개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주택시장은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은 인구 감소와 수요 부진 등 구조적 요인으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양극화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3분기에는 금리와 심리지표 등 긍정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회복은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실장은 "올해 상반기 건설경기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 상황으로 모든 지표가 급감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도산과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새로운 건설 수요를 창출하려는 절박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