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사회서 3185억 EB 발행 결의금감원, 1일 정정명령 부과하며 제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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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산업이 금감원의 제동에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태광
태광산업이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태광산업의 교환사채(EB) 발행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이날 오후 5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태광산업 관계자는 “EB 발행대상을 확정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앞서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27만1769주(지분율 24.41%)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3185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의결했다.이후 태광산업의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발했다. 트러스톤 측은 “자사주 소각은 이번 정부의 방침이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수단인데 이를 EB로 전량 발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금감원은 태광산업이 이사회 이후 제출한 ‘자기주식처분결정’과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에 대해 이달 1일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정정사유는 발행 상대방에 대한 정보 누락이다.기업이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누구에게 처분하는지를 이사회가 의결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기재가 누락됐다는 것이다.한편, 이재명 정부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태광산업은 이날 오전,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분야에 내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태광산업 측은 “현 정부의 정책을 반영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이를 통해 주식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면서도 “지금은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EB 발행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회사 존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