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거래일간 네이버 13%·카카오 16% 하락외국인 순매도 1위 … 급등 뒤 차익실현 매물 확대 영향동학개미 네카오 사랑 지속 … 중장기 정책 모멘텀 주목
  • 이재명 정부의 AI(인공지능) 및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주로 부상하며 단기간에 파죽지세로 상승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다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네이버 주가는 6거래일간 주가가 13.25% 하락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16.61% 급락했습니다.

    최근 하락세 전까지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재명 정부 정책 수혜주로 부상하며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는데요.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초대 AI미래기획 수석으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되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또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한 것도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됐습니다. 카카오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시행되면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네이버는 지난 6월 2일부터 24일까지 주가가 54.93%, 카카오는 64.87% 올랐던 만큼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져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되는 모습인데요. 다만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카카오는 네이버는 1.59%, 3.07% 상승하며 일부 하락분을 되돌림하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셌습니다. 최근 6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은 네이버로, 5987억원어치 팔아치웠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1281억원어치, 924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를 5706억원어치,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각각 1503억원, 139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네카오 사랑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사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뜨거웠던 동안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을 국장으로 끌어모으며 국민주로 등극했습니다. 지난 2021년 네이버는 약 29%, 카카오는 약 44% 올랐는데요. 그러나 이후 주가가 추락하고 반등하지 못하면서 '국민 밉상주' 소리까지 듣게 됐습니다. 지난해까지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1년간 30%, 11% 손실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정책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두 종목의 중장기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7~9월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6월에 이미 제출됐고 7월에 추가될 예정이며, AI 산업 관련 정책들도 조만간 구체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내수 활성화로 광고 시장이 회복되는 것도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추경 예산의 집행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소비 성향 증가와 광고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수 진작 관련 수혜 강도는 커머스의 개인화와 수수료 인상을 실시한 네이버가 더 강하고, 광고의 수혜 강도는 대기업 광고주의 광고 예산 증가로 턴어라운드 효과가 큰 카카오가 강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