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7.94%, 카카오 9.08% 하락 마감한은 스테이블코인 우려에 급등세 제동
  • 최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 등에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만2500원(7.94%) 내린 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이번주 초 코스피 시가총액 5위까지 이름을 올리며 몸집을 키웠지만 이날 큰폭으로 하락하며 9위까지 내려앉았다.

    카카오도 전 거래일 대비 6300원(9.08%) 하락한 6만3100원으로 마감했다. 

    네카오는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 수혜 기대감에 이달에만 각각 30%, 40%대 급등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23일 29만5000원, 카카오는 지난 24일 7만16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방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 투자심리 위축도 함께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9포인트(0.92%) 하락해 3100대를 내준 307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간 증권가를 중심으로 네카오의 급등에 대한 우려는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네카오가 AI 관련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내놓지 못한 데다 새 정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관련 보고서에서 "정책 관련 사업의 실적 효과가 단기적으로 크지 않고 기존 비즈니스의 성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밸류에이션이 경쟁사 대비 크게 높은 만큼 기존의 투자의견 HOLD를 유지한다"고 했다.

    금융 당국의 경고도 네카오를 향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행은 전날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 준비자산에 관한 신뢰가 훼손되면 스테이블코인 가치가 연동된 자산의 가치와 괴리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 상환을 요구하는 코인런으로 이어져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