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일산·산본 하락…"분담금·이주대책 등 과제 산적"
  • ▲ 경기 군포 산본신도시ⓒ연합뉴스
    ▲ 경기 군포 산본신도시ⓒ연합뉴스
    지난해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된 5곳 중 분당과 평촌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11월 27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 이후 지난달 13일까지 기간별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기 신도시 평균 매매가격은 발표 일주일 후 0.4%, 한달 후 0.4%, 3개월 후 0.2%, 6개월 후 0.6% 상승했고 조사시점 기준으로는 1.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분당이 2.6% 상승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고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 다음으로 시세가 높은 평촌 역시 2.7% 오르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산, 중동, 산본은 상대적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낮고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공기여 부담과 추가 분담금, 이주비용 등의 사업 리스크가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전체가 아닌 13개 선도지구만 우선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재건축사업에 수반되는 분담금, 이주대책 등 현실적인 문제와 주민 갈등도 적잖은 상황에서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중 준공 30년을 초과한 노후 아파트 비중은 평균 86.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평촌이 93.1%로 노후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산본 88.2% △분당 86.8% △일산 83.8% △중동 81.7% 순이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13곳 가운데 가장 많은 재건축 구역이 포함된 지역은 분당으로 1만948가구가 선정됐다. 이어 △일산 8912가구 △평촌 5460가구 △중동 5957가구 △산본 4620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정비계획 승인만으로 시세 상승이나 사업 본궤도 진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조만간 예정된 2차 선도지구 발표와 대선 이후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사업 진행의 속도와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