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101억4천만달러 흑자 기록5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25개월 연속 흑자…2000년대 이후 세 번째 최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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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 가격 하락과 배당소득 증가 덕분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트럼프 관세 폭격' 속에서도 선방했다. 지난 5월 흑자 규모는 101억 달러를 넘기며 5월 기준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7억 달러)과 전년 동월(90억9000만 달러)을 모두 웃도는 수치로, 2021년과 2016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5월 흑자다. 올해 1~5월 누적 흑자도 35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억 달러 이상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106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의약품 등 IT 품목은 증가했지만, 철강·자동차·석유제품 등은 줄어 전체적으로 2.8% 감소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20.6% 늘었지만, 철강(-9.6%)과 승용차(-5.6%)는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EU 수출은 늘었고, 미국·중국·일본은 줄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석탄·석유제품·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줄었고, 반면 반도체 장비·수송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 달러 적자로, 여행수지가 연휴 영향으로 전월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로 2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증권투자 중심으로 자산이 6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채권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