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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첫째주 병원계는 영상 기술과 3D 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임상 현장의 혁신을 이끈 연구 성과가 이어졌다. 귀 재건, 림프절 재생, 미토콘드리아 실시간 영상화 등 세포·조직 단위의 진단과 치료 가능성이 열리며 재생의학과 병태생리 연구 분야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더불어 가족 중심 학회 문화, 스마트도시 협업, 생활체육 연계 건강 캠페인 등 병원의 사회적 확장성과 연계 노력도 다채롭게 전개됐다.

    ◆3D프린팅으로 귀 재건…고려대 박호진 교수, 소이증 치료 새 전기
    고려대 안암병원 박호진 교수는 소이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귀 재건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정상 귀를 스캔한 뒤 모델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골을 조각, 보다 입체적이고 섬세한 귀 형태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전통적인 자가연골 이식의 한계를 극복한 이번 기술은 외형 복원뿐만 아니라 환자의 자존감 회복과 삶의 질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법은 외상성 귀손상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3D 바이오프린팅으로 림프절 재생 … 분당서울대, 림프부종 치료 새 가능성
    분당서울대병원 정재훈 교수팀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기반 림프절 재건 치료법이 림프부종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인체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림프절 구조와 유사한 스캐폴드에 고정해 쥐 모델에 이식한 결과, 림프관·혈관 생성과 부종 감소를 유도하며 재생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존 림프절이식술이나 림프정맥문합술이 지닌 침습성, 부작용, 재발 가능성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치료 대안으로 평가되며,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ioprinting에 게재됐다.

    ◆미토콘드리아 실시간 관찰 성공 … 서울아산, 초고해상도 생체 영상 기술 개발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은 이광자 생체 현미경(two-photon microscopy)과 방사형 요동 기반 초해상도 기법(SRRF)을 결합해, 알코올성 간질환 쥐 모델에서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실시간 동선을 고해상도로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자체 개발한 조직 안정화 장치와 자기지도학습 기반 영상 잡음 제거 기술을 통해, 복잡한 광학계 없이 수학적 영상 처리만으로 기존 대비 2~3배 향상된 해상도를 달성했다. 연구 결과는 광학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Opto-electronic Advances(IF 22.4) 최신호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해당 기술은 간세포 손상과 미토콘드리아 파편화 차이를 타임랩스 영상으로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어, 병태생리 연구 및 약물 평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천연물인 ‘버버린’의 치료 가능성도 검토했으며, 손상된 미토콘드리아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

    ◆인체 돌연변이 지도 완성 … 연세의대 오지원 교수, 네이처 발표
    연세대의대 오지원 교수팀은 체세포 돌연변이의 시공간적 분포를 정밀 분석한 '정상 인체 돌연변이 지도'를 개발하고,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비질환자 19개 조직을 사후 24시간 내 신속 수집해 이중가닥 시퀀싱 및 단일세포 유전체학으로 분석했으며, 클론 확장 패턴까지 추적함으로써 향후 질병 예측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이 함께한 첫 학술대회 … 모체태아의학회 '패밀리 프렌들리' 실현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지난달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제31차 학술대회를 열고, 자궁수축억제제·산후출혈·조산 예방 등 고위험 임신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최초로 '패밀리 프렌들리' 형식으로 진행돼 의료진 자녀와 함께 참여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고, 자녀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학문과 가족의 균형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걷기운동, 노인 삶의 질 높여" … 중앙대병원 연구팀, SCIE 저널 발표
    중앙대병원 김정하·이혜준 교수팀은 비만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걷기 운동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주당 15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는 비만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2.3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으며, 특히 걷기운동의 효과가 비만 노인에서 더욱 두드러져 고령화 시대의 건강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 데이터, 도시 설계로 확장 … 한림대의료원-스마트도시협회 MOU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스마트도시협회와 로봇 친화형 스마트병원 및 도시 건축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병원 내 77대 의료로봇의 실제 운행 데이터와 공간 흐름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스마트도시 설계 기준 마련과 인증 체계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오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SCE(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병원-도시 연계 모델을 주제로 공동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KMI-대한체육회, '생활체육 캠페인' 협약 체결
    KMI한국의학연구소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 공동 캠페인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 기관은 ‘스포츠7330’ 슬로건을 기반으로 3D 캐릭터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KMI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협력 사례로, 건강검진과 체육 활동의 연계를 통한 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