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효성 8%·한화 7% 하락상법개정안 통과 실망 매물 쏟아진 영향증권사 "중견 지주사 상승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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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에 고공행진했던 지주사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영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S효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9% 오른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12.50%), 코오롱우(-12.40%), 한화(-7.28%), 효성(-8.71%), 두산우(-5.17%), 한화(-7.28%), 롯데지주(-2.58%), CJ(-3.50%)도 함께 내렸다. 

    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법 개정안 통과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국회는 지난 3일 본회의를 열고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출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를 위한 핵심 중 하나로 꼽히던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여야 간 이견으로 최종 법안에서 제외됐다. 

    국회는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전원 분리선출 확대에 대해 향후 공청회를 통해 입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집중투표제의 경우 소액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핵심 조항으로 꼽아왔다. 관련 제도가 도입될 경우 중소형 지주사나 고배당 기업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외에도 집중투표제 조항이 향후 처리 방침으로 미뤄지는 등 실망 매물 또한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그간 가파르게 상승해온 대형 지주사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반면 중소 지주사들에 대해선 낙수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3개월간 대형 지주사 주가가 62.0% 오른 반면 중견 지주사 주가는 46.4% 올랐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집단 소속이고 인지도가 높은 대형 지주사들의 상승률이 순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 지주회사들보다 더 높았다"며 "대형 지주사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낀다면 중견 지주사 매수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 수혜주들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관측한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집중투표제와 같은 소수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핵심 조항이 빠지면서 개정안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추가 입법 가능성이 남아 있어 관련 이슈는 계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입법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으며 상법외에도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세법 및 기타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상법 관련 주들의 주가 하락 시에는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