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이어 한화오션 쟁의 찬반투표조선업종노조연대 "사측 제시안 내라"속속 파업권 확보… "이르면 18일 파업"
  • ▲ HD현대중공업 노조가 4일 노조 대회의실에서 올해 임협 난항에 따른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HD현대중공업 노조가 4일 노조 대회의실에서 올해 임협 난항에 따른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노동조합이 잇따라 파업권 확보에 나선다. 각 노조는 회사의 임금 제시안 여부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부터 연대 파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지회)는 이날부터 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파업권 확보를 위해 노조원들에게 찬반을 묻는 절차다.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으로, 의견 조율을 위해 본교섭 및 실무교섭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지부)도 지난 2~4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 96%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지부장은 "사측이 결단하지 않는다면 지부가 결단할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제시안이 없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대삼호중공업지부(HD현대삼호지부), 케이조선지회,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HD현대미포노조) 등이 오는 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들이 파업권을 확보하면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은 오는 9일 서울 강남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협회)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연다. 이 회견에는 HD현대 조선 3사, 한화오션, 케이조선 노조 등이 참여한다.

    각 노조는 사측이 임금 제시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선노연은 "사측은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호황기는 미래를 대비해야 하니 노동자들이 양보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제시안을 내지 않을 시 노조는 이르면 오는 18일 4시간 이상 연대 파업을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주까지 파업권을 확보한 뒤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도 일종의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조선업 '피크아웃(하락 전환)' 우려가 나오면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호황기에 임금을 올리지 못하면 불황을 향해가는 시기에는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제조업 대비 사측의 임금 제시안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분위기"라며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통해 협상력을 제고하려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