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SC, 年 300척 건조 조선공룡으로국립조선소 짓는 日… 경쟁력 복원 시동韓, 기술력만이 살 길… 정부지원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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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조선 산업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다시 '벌크업'에 나섰다. 거대 조선사 합병과 국책 조선소 추진 등 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한국 조선업계는 작지 않은 위협으로 다가올 전망이다.중국, 세계 최대 조선 공룡 출현 눈앞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조선기업 CSSC는 자회사 중국선박공업주식유한회사(중국선박)이 중국선박중공주식유한회사(중국중공)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인수합병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이번 합병으로 연간 300척 이상의 건조 능력을 갖춘 조선 공룡이 탄생한다. 우리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합친 규모를 초월하는 수준이다.합병된 중국 조선사가 대규모 자본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은 주력인 벌크선과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중국 정부가 합병 조선사에 세제 혜택과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기존의 기술 강점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주도의 직접 지원과 대규모 설비 확충이 가능한 국유기업 구조 덕에 저가 수주에서도 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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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이지스구축함ⓒ뉴데일리DB
日, 국립 조선소 짓는다… 韓中日 치킨게임 불 보듯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은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원) 규모의 민관기금 조성을 통해 수십 년 만에 조선업 재활성화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일본 조선업계 1위 업체 이마바리조선은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늘려 자회사로 만들 예정으로, 이에 따라 일본에서 세계 4위 조선사가 등장할 전망이다.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조선업의 점유율은 중국과 한국에 밀려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살려 일본 조선업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일본 집권 자민당 산하 특별위원회는 이시바 총리에게 1조엔 규모의 민관기금을 조성해 조선업 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정부가 ‘국가조선소’를 건설해 민간기업에 임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특별위원회는 “현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일본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조선업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일본의 해상물류, 경제, 안보 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FT에 따르면 일본 측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조선업을 공동으로 재건하기 위해 기금 마련을 제안했으며, 미국도 이를 지지했다고 알려졌다. 일본의 '산업 국유화+민간 운영' 모델은 그동안 주춤했던 일본의 조선업 재건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가 장기적 투자로 경쟁력 복원에 나섰다는 얘기다.국내 조선업계는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은 단순한 산업 재건이 아니라 한국을 겨냥한 구조적 치킨게임의 서막이라는 분석이 내놓는다. 저가 수주 공세를 앞세운 중국과, 막대한 기금을 동원하는 일본의 전방위적 압박이 본격화되면, K-조선은 또다시 저가 수주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실제로 2018년 조선업 사이클이 멈춰선 이후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과의 저가 경쟁에 심각한 적자를 감내해야 했고, 고급 인력이 대량 건설 업계로 이동하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이 무너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
- ▲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있는 조선소ⓒ연합뉴스
韓, 믿을 건 기술력 뿐… 고부가 시장 지켜내야한국 조선업계는 기술개발과 생산 효율성 강화, 선박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다.HD현대중공업은 LNG선, VLCC, FPSO 등 고부가 선종에 대한 설계·생산 역량을 집중하며, 최근에는 암모니아 추진선, 자율운항 기술, 디지털 트윈 등 차세대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해양플랜트 명가 삼성중공업은 시너지 효과가 큰 대형 LNG 운반선 중심의 수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섰다. 여기에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와 설계 최적화에 강점을 두고 있다. 특히 공정 자동화 확대를 통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는데 방점을 뒀다.한화오션은 인수 후 방산과의 시너지를 활용한 특수선 분야와 더불어, 탄소중립 선박, 수소운반선 등 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방산+조선'이라는 포트폴리오 차별화를 전략적 무기로 활용 중이다.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지원하는 일본,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중소 조선소들은 자금 조달이 열악해 정부 정책금융 지원 없이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명확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조선 산업의 공급망 재편을 주요 과제로 보고, ▲조선 기자재 경쟁력 확보 ▲숙련인력 양성 ▲기술개발 투자 확대 등 중장기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다.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소 등 친환경 선박에서 세계적인 기술 우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격차를 확대해 중국의 물량 공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정부도 R&D 투자 확대, 인력 양성, 세액공제 등을 확대하는 등 지원책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