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사태' 후폭풍에 실적 악화 불가피증권업계, 영업이익·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배당 수익률 유지될 경우 하방 안정성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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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글로벌 '관세 전쟁' 리스크 피난처로 경기방어주가 주목받지만, SK텔레콤 투자자들의 얼굴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예상보다 강한 조처를 취하면서 올해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직전 거래일 대비 500원(0.92%)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4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KT에 통신 대장주 자리를 내주며 곤두박칠쳤던 SK텔레콤 주가는 이심(eSIM) 신규 가입 재개 소식에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고객 이탈 속도가 둔화되는 등 악재를 털어내고 있는 만큼 반등 기대감도 고조됐다.하지만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한 민관합동조사단은 SK텔레콤이 2021년부터 해커 공격을 받았고 이듬해 자체 조사에서 이 사실을 발견했지만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며 강도 높은 제재를 가했다. 그러자 조사 발표 당일 SK텔레콤 주가는 5.56% 하락했다.정부는 보안 관리에서 과실이 있었다며 의무 가입 기간이 남은 이용자의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면제를 요구했다. 이에 번호 이동을 망설였던 가입자들이 대규모 번호 이동에 나서고 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발표 첫날에만 1만660명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유심 무상 교체에 이어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 기존 고객 이탈 등으로 각종 비용을 떠안게되면서 SK텔레콤의 실적엔 경고등이 켜졌다.증권업계도 SK텔레콤의 실적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8736억원을 기록했지만 대신증권은 올해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1조9000억원에서 1조3380억원으로 수정했다.NH투자증권은 1조94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1조2750억원으로 예상했고, IBK투자증권은 더 보수적인 9940억원으로 내다봤다.목표주가도 조정도 줄줄이 이어졌다. 유진투자증궈은 5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대신증권은 6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도 7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6만6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6만5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조정했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2분기 실적은 신규 영업정지 및 가입자 이탈로 인한 손실과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교체 비용이 반영돼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매 분기 실적 악화는 기정사실"이라고 했다.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고배당주에 해당하는 SK텔레콤이 이번 사태로 재정 건전성에 직면할 경우 배당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당이 축소될 경우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절감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이 2006년부터 주당배당금을 인하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배당 축소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어느 정도 하방 안정성이 있다고 분석한다.조정한 NH투자증권은 "이번 일회성 비용 발생을 고려하더라도 주당 배당금 3540원은 현재로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하방 안정성은 확보돼 있다"고 했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러 위기에도 2006년 이후 주당배당금(DPS)이 감소한 사례는 없다"며 "DPS 3540원 기준 배당 수익률이 7%가 넘어서는 50,600원 수준이 주가 하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