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곳·올해 3곳 모두 미분양 발생…실적 반등 '경고등'미분양→실적악화 우려…영업손실 128억원·순손실 71억원원가율 99.8%로 100% 육박…영업활동현금흐름 –26억원
  • ▲ 양우건설 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 양우건설 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주택브랜드 '양우내안애'를 보유한 양우건설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 총 5곳을 분양했지만 모두 흥행에 참패하면서 좀처럼 실적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양우건설은 지난해 서울 은평구와 광주 서구에 각각 '연신내 양우내안애 퍼스티지'와 '상무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을 분양했다. 

    지난해 2월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상무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당시 0.4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단지는 이후 미분양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지만 올 5월까지 조합원 취소분 청약을 진행하는 등 현재까지 완판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신내 양우내안애 퍼스티지 또한 일반분양에서 148가구 모집에 416건이 접수되며 2.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최종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현재 기존 계약금 형태가 아닌 3000만원 정액제 등 계약조건을 변경해 분양중이다.

    처참한 분양성적은 올해도 계속됐다. 상반기 분양에 나선 3개단지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는 양우건설이 시공하고 관계사인 광문개발이 시행을 맡는 사실상 자체분양 사업지로 지난 1월 1·2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406가구 모집에 단 63건만 접수돼 0.15대 1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단지는 현재 잔여가구를 소진중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청이 공개한 '미분양주택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천안시에 1013가구가 미분양물량으로 남아있다. 직전달 미분양주택 987가구보다 늘었고 올초 대비해서도 상승세다.

    이외에도 세종과 부산에서 분양된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과 '거제역 양우내안애 아시아드'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은 KTX 탑승이 가능한 오송역이 약 10㎞가 떨어져 있고 입주후 생활·상업인프라 부족한 점 등이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거제역 양우내안애 아시아드는 거제역 초역세권이지만 부산지역 미분양 적체가 미분양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부산에서 진행된 분양단지는 총 10곳으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 ▲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흥행에 실패하면서 양우건설 실적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우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128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직전년 8억7000만원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71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직전년 29억원 대비 344.8%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8.9%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으로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수익성 지표중 하나인 ROA(총자산순이익률)·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떨어졌다. ROA는 –1.4%를 기록해 전년 0.5%에서 1.9%p 줄었고 ROE도 0.6%에서 –1.6%로 2.2%p 감소했다.

    매출액도 감소세를 기록하며 외형성장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49억원으로 직전년 2076억원 대비 30.2%가 줄었다. 매출은 2020년 414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3669억원 △2022년 2762억원 △2023년 2076억원 △2024년 1449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양우건설 매출원가율은 99.8%로 직전년 95.9%대비 3.9%p 증가했다. 이는 1000원을 벌기 위해 998원을 재료값으로 사용한 것으로 마진을 고작 2원 남겼단 것을 말한다.

    양우건설은 현금사정도 빠듯하다.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실제 현금흐름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 197억원에서 113.2% 급감한 수준이다. 해당수치가 마이너스인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 재무건전성 악화요인으로 꼽히는 공사미수금 경우 지난해 68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 1024억원대비 감소했다. 다만 올해 부산 등 분양현장에서 미분양이 추가로 발생해 추후 미수금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럴 경우 미분양이 발생하면 시행사나 신탁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단순 시공에 참여한 건설사의 경우도 공사비를 못 받아 미수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혹은 공사비를 후불로 받는 경우도 이와 비슷해 결국 미분양이 발생하면 건설사 재무건정성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