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마력 고출력 엔진… K2 시속 70km 달리는 심장2028년까지 단계적 납품… 글로벌 방산 경쟁력 입증
  • ▲ K2 전차 엔진(DV27K)ⓒHD현대인프라코어
    ▲ K2 전차 엔진(DV27K)ⓒ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가 국산 기술로 개발한 K2 전차용 엔진을 방위사업청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기술 자립과 공급 안정성을 모두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8일 방위사업청과 총 923억 원 규모의 K2 전차용 엔진 DV27K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엔진을 납품하게 된다.

    DV27K 엔진은 1500마력의 고출력 엔진으로, 56톤에 달하는 K2 전차를 시속 70km까지 주행시킬 수 있다. 배기가스를 활용한 공기압축 방식으로 연소효율을 극대화했으며, 구조 최적화를 통해 진동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동력 전달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 엔진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으며, 2014년 국산화에 성공한 뒤 2019년부터 방사청에 단독 공급해오고 있다. 고출력 전차 엔진을 실전 배치한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한국 등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번 수주는 기술력과 공급 능력 모두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김중수 엔진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는 HD현대의 방산 기술력과 공급 신뢰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방산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군산과 인천 지역에 총 1412억 원 규모의 방산·초대형 엔진 및 배터리팩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이를 통해 방산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