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주택 매각 추진 지난달 13일 매도계약 체결상속세 재원 마련 일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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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일가가 공동 소유하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고(故) 이건희 회장의 단독주택을 228억원에 매각했다. 분할 납부 중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4명은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의 단독주택에 대한 매도계약을 체결했다. 소유권 이전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매수자는 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은 약 1073㎡(325평), 연면적은 496㎡(150평) 규모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약 82억원에 매입했으며, 2020년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유족 4인이 상속받았다. 

    상속 비율은 홍라희 명예관장 9분의 3, 이재용 회장·이부진 사장·이서현 사장이 각각 9분의 2로 되어 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해당 주택의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거래가는 매입가 대비 약 145억원 높은 금액으로, 3.3㎡당 약 7000만원 수준이다. 2010년 가격이 3.3㎡당 2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175%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주택 처분을 삼성일가의 상속세 마련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약 12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6년에 걸쳐 분할 납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