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은행’ 지수 7%대 강세 … 산업지수 중 1위구성 종목 일제히 급등 … ETF 시장서도 두드러져“은행주, 배당 세제 개편 통한 주가 부양 가능”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정부·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국내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전장(1192.32)보다 86.81포인트(7.28%) 오른 1279.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1.81%)·코스닥(0.74%)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1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977만주, 8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가 10.27%나 급등해 오름폭이 가장 컸고 ▲우리금융지주(8.32%) ▲신한지주(7.73%) ▲JB금융지주(6.71%) ▲KB금융(6.64%) ▲iM금융지주(5.87%) ▲기업은행(5.61%) ▲제주은행(5.54%) ▲BNK금융지주(4.73%) ▲카카오뱅크(2.74%) 등 모두 일제히 상승장을 연출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은행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행’이 7.29% 상승한 데 이어 ▲신한자산운용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6.98%)’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은행(6.92%)’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6.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은 7월 말 발표될 세제 개편안에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포함되고 하반기 중 주주환원 관련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된 소득세법 개정안에 담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는 기업 배당 성향 제고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1일 거래소를 방문해 국내 상장사들의 저배당 기조를 지적하면서 세제·제도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배당을 너무 안 하는 나라다. 중국보다 안 하는 그런 나라”라며 “다른 나라는 우량주를 사서 중간 배당을 받아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다음으로 뜨거운 논의가 시작될 이슈는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한해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될 것”이라며 “과거보다 정책 유인이 성과 연동형으로 정교화되고 있는데, 이는 최대주주의 배당 확대 유인을 자극하고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 전략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사주 또한 이어지는 논의가 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권고에도 불구하고 EB(교환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로 이는 유동성 확보 전략이지만 실질적 주주환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투자자 시각이 존재한다. 제도와 현실의 괴리 속에서 ‘진짜 주주환원’ 여부를 가려내는 분별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배당 관련 세제·제도 개편이 이뤄질 경우 국내 증시 밸류업과 금융주 등 기존 고배당주들의 수혜를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 세제 개편 관련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은행주는 코스피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시현 중”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강화, 상생 금융 동참, 마진 하락, 연체율 상승 등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비롯한 배당 세제 개편은 배당이 핵심인 은행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코스피 5000대 달성은 상법개정을 비롯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 리레이팅이 필요한데, 이는 은행주의 상승이 핵심인 바 배당 세제 개편을 통해 주가 부양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배당 세제 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