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200'보다 'TIGER 200' 수익률 12년 우위3분의 1 수준 보수 차이로 성과 영향 커'코스피 5000' 전망 속 장기 투자 매력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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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TIGER 200 ETF' 사요 저는"최근 가까이 지내는 프라이빗뱅커(PB)가 코스피 지수 추종 ETF에 대한 혜안을 묻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놨습니다.사실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KODEX 200 ETF'는 지수 투자 ETF의 근본으로 불리는데요. 저 역시 KODEX가 지수 투자에선 익숙합니다.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상품명으로 부르기보단 종목 코드(069500)를 외워서 말할 정도니까요.이는 국내 대표적 지수인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목 선별이 힘들다 하면 이런 상품을 매수하는 것이죠.코스피 레버리지 상품의 원조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 상품이 국내 최초 ETF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KODEX 200 ETF'를 시장에 선보였습니다.같은 성격의 상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상품으로도 있는데요. 운용사들의 상품을 보면 미국 대표지수를 비롯한 해외주식형 상품과 테마형 ETF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강하지만 국내 주식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이 강하다는 평가가 중론입니다. 그중 KODEX 국내 지수 추종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이죠.심지어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소속 PB도 아닌 그가 왜 원조격인 KODEX를 뒤로 하고 TIGER를 제게 추천한 것일까요. 그 답은 운용 보수, 또 이를 반영한 수익률에 있었습니다.'KODEX 200'과 'TIGER 200'은 같은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동일한 구조의 ETF이지만 운용 보수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는데요. 'KODEX 200'은 총보수가 0.15%로 지수형 ETF치고는 높은 편입니다. 반면 'TIGER 200'은 총보수가 3분의 1수준인 0.05%입니다. 간단히 비교해 1억원 투자 시 TIGER는 5만원, KODEX는 15만원 보수 차감이 이뤄집니다.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최근 10여년 동안 ETF를 완전 복제 방식으로 운용 중인데요. 때문에 보수 차이가 성과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실제로 연도별 수익률을 보면 TIGER가 출시된 2008년 첫해와 2009년, 2011년, 2017년, 2024년을 제외하고 17년 중 12년 동안 수익률이 TIGER가 KODEX를 앞섭니다. 올해도 7월까지 TIGER의 수익률이 KODEX보다 소폭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151.09%로, KODEX(148.22%)보다 3%포인트가량 높습니다.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TIGER를 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KODEX 200은 최근 한 달간 국내 ETF 중 거래량이 7번째로 많은 상품인데요. 지난 14일 기준 최근 1개월 거래량은 2억6144만주를 기록했습니다. 거래량이 많다는 건 원하는 가격에 사고 팔기 쉽다는 의미입니다.그러나 거래량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상품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TIGER의 경우 같은 기간 6552만주로, 'KODEX 200'에는 미치진 못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최근 들어 시장의 흐름을 보면 국내 지수 ETF 투자는 좀 더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보수나 이를 반영한 수익률을 더 촘촘히 따질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국내 주식 투자를 할 때 전문가들은 헤지의 형태로 지수의 하방이나 상방에 베팅하는 ETF 상품을 함께 담는 전략을 흔히 사용합니다.만약 담는 종목들이 증시가 하방 압력이 클 때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면 그 종목 비중 만큼 상승에 베팅하는 지수 상품 비중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 주식이 상승해 수익률이 높아지면 어느 시점에 가서 수익 실현과 종목 리밸런싱을 하고, 동시에 지수가 하방으로 갈 경우 해당 ETF 상품을 통해 수익을 얻어낼 수 있죠. 헤지를 통해 안전마진을 확보해가는 전략입니다.반대로 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해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으면서 일정 시점이 됐을 땐 해당 비중 만큼 인버스 ETF를 담아 양 방향 흐름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설계합니다.특히 지수 상승 1배수 상품은 신용 매매가 가능해 가용 가능한 현금으로는 주식을 사고, 헤지 장치인 ETF 일부는 신용으로 대체하는 것이죠. 정교한 매매가 가능한 PB들은 종종 종목 포트폴리오를 통한 헤지 외에도 지수 ETF를 통해 대응합니다.최근엔 국내 지수 ETF 투자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과거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흘러나올 만큼 국내 지수는 박스권을 탈피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데에 지수 추종 ETF를 사고 팔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 5000' 전망 속에 미국 나스닥이나 S&P 지수 추종 ETF처럼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지수 ETF를 바라보는 시각에 힘이 실립니다.'TIGER 200'은 보수가 낮은 만큼 연금 등 장기 투자 고객들이, 아무래도 거래량이 많은 'KODEX 200'은 거래량이 많아 투자에 입문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을 갖는다고 하네요.국내 지수는 KODEX라는 투자 공식에서 벗어나 저비용 ETF일수록 장기 투자 시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갈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