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자금 순유입 톱10 중 국내 주식형 ETF가 7개 차지최근 1년 미국 주식 ETF가 상위권 휩쓴 것과 대조적개별 종목 대신 ETF 투자하는 개인 … ETF서도 배당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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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콤 ETF체크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간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미국 주식형 ETF에 자금이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국내 주식형 ETF로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식형 ETF 자금 유입 상위 10위권 내에 해외 주식형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7위),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8위) 두개뿐이었다. 

    자금 유입 1위는 4043억원을 기록한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가 차지했다. 2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843억원), 3위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991억원)이 차지했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1726억원),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1577억원)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고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1437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9위와 10위엔 배당형 ETF인 KODEX Top5PlusTR(1162억원), KODEX 고배당주(116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1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미국 주식 ETF가 자금 유입 상위권을 휩쓸었다. 10위권 내에 미국 주식 ETF는 총 7개에 달했다. TIGER 미국S&P500이 3조685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KODEX 미국S&P500가 2조8792억원을 모아 2위를 차지했다. 3~5위도 모두  S&P500, 나스닥을 담은 ETF가 차지했다.

    미국 주식형 ETF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로 투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또 달러값이 지난 4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미국 주식 ETF 수익률이 낮아져 투자 매력을 감소시켰다. 

    이에 더해 ETF는 개별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목 선정 실패의 위험성이 적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개인은 지난달에만 6조64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식이 아닌 ETF(ETN·ELW 포함)을 합치면 개인 순매도 규모는 4조2343억원으로 줄어든다. 개인이 주식과 달리 ETF를 2조4134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기대감에 따른 고배당 기업의 주식에 투자금이 대거 몰렸다. 증권가에선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은 배당주를 중심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개별 종목을 고를 때는 인공지능(AI), 원전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하는 반면 ETF는 금융과 지주사가 포함된 배당형을 크게 선호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배당소득 과세 기준에 변화가 이뤄지면 국내 배당 ETF로의 자금 유입도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현재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국내 고배당 ETF의 순자산이 미국 고배당 ETF를 추월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