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사고에 대한한공 여객 수요 늘었으나2분기 실적,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일 듯화물 부문 부진, 영업비용 증가에 발목
  • ▲ 대한항공 ⓒ뉴데일리
    ▲ 대한항공 ⓒ뉴데일리
    상반기 국내 공항 국제선 탑승객 수가 46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대한항공은 실적 개선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화물 부문 부진과 운임 하락, 비용 부담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조122억원, 영업이익은 4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132억원)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쳐 항공 수요 급증세에 비해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3% 늘어난 4632만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고, 최근 연이은 저비용항공사(LCC)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한항공의 여객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기대만큼 실적이 증가하진 못했다. 

    여객부문은 국제선 매출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확대됐으나 평균 항공 운임은 하락했다. 동시에 여객 수송 거리(RPK)는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으나 탑승률은 1%p 하락하며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따랐다.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 인천~두바이 등 비수익 노선의 정비를 서둘렀지만 실적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화물 부문 부진이 실적 정체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1조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이후에도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수송 거리(CTK)는 4.9% 줄었고, 단가(Yield)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영업비용 부담도 여전하다. 2분기 영업비용은 약 3조6072억원으로,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상 비용 압력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을 17조8871억원, 영업이익을 2조142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6%, 1.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수익성 회복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이 겹치며 국제선 프리미엄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따른 노선 효율화, 기재 운영 최적화도 하반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LCC 사고 여파로 대한항공에 쏠린 안전 중심 수요가 이어질 경우 운임 정상화와 수익성 회복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유가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따른 외화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제선 장거리 노선 운임도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