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산업지수 상위 1~6위 석권 … 증권지수 13%↑관세 불확실성 여전히 잔존 … 수출주 대비 안정적추경 집행·주주환원 확대 등 정책 수혜 기대감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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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發(발) 관세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지면서 내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내수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일(7~9일) 동안 KRX 산업지수 가운데 수익률 기준 1~6위 모두 내수 관련 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별로 살펴보면 ‘KRX 증권’이 13.0% 급등하며 1위에 올랐고 ▲KRX 보험(8.88%) ▲KRX 300 금융(8.46%) ▲KRX 은행(8.20%) ▲KRX 필수소비재(6.72%) ▲KRX 300 필수소비재(6.59%) 등이 뒤를 이었다.같은 기간 금융주 중 오름폭이 가장 높은 종목은 대신증권으로 26.10% 폭등했고 ▲동양생명(23.90%) ▲한화생명(17.90%) ▲한국금융지주(14.22%) ▲미래에셋증권(14.04%) ▲다우기술(12.86%) ▲한화투자증권(11.68%) ▲JB금융지주(11.11%) 등도 10% 넘게 상승했다.‘KRX 필수소비재 3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에서는 에이피알이 18.51% 올랐고 ▲삼양식품(16.55%) ▲오리온홀딩스(12.13%) ▲한국콜마(10.88%) 등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이들 종목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각) 내달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하자 반사이익 기대감이 모였다. 내수주들은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주 대비 상대적으로 대외 변수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의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 거리가 멀었다”며 “오는 2025년 8월 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보낸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고 밝혔다.그는 “만약 지금까지 미국에 닫혀 있던 무역 시장을 개방하고 정책과 무역 장벽을 없애기를 원한다면 이 서한의 조정을 고려하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지만, 8일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날짜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며 연장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시장에서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송이 지난 4월만큼의 충격은 없겠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어 내수주들의 수혜를 전망했다.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이슈에 민감도가 낮고 최근 실적 흐름도 개선되고 있는 지주, 금융, 유통, 화장품 등 내수주 중심 대응이 상대적으로 유효하다”며 “반면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전통적 수출주는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호관세는 8월 1일까지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이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세 불확실성은 잔존해 있는 상태”라며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모두 공통적으로 관세 충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무풍주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정부는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 편성을 의결했다. 이 중 세입경정(10조3000억원), 국고채 이자 상환(3000억원) 등을 제외한 20조7000억원을 집행 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18조1000억원은 3개월 내 집행키로 했다.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부양책 기대·자산 가격 상승으로 3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회복한 가운데, 3분기 중 1~2차 추경 집행으로 피해가 컸던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 또한 개선될 것”이라며 “신정부 소비 부양책·건설경기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부진했던 내수는 바닥을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특히 금융주들의 경우 주주환원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더해졌다.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다음으로 뜨거운 논의가 시작될 이슈는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한해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될 것”이라며 “과거보다 정책 유인이 성과 연동형으로 정교화되고 있는데, 이는 최대 주주의 배당 확대 유인을 자극하고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 전략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자사주 또한 이어지는 논의가 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권고에도 불구하고 EB(교환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로 이는 유동성 확보 전략이지만 실질적 주주환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투자자 시각이 존재한다. 제도와 현실의 괴리 속에서 ‘진짜 주주환원’ 여부를 가려내는 분별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