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벤처스, 1000억원 펀드 중 딥테크 스타트업 4곳에 첫 투자

효성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효성벤처스가 '스타트업코리아펀드(스코펀)'를 통해 첫 투자를 단행하며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 본격 나섰다.

효성벤처스는 지난 6월 27일과 7월 10일, 총 4개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를 집행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자 대상은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이커머스 플랫폼 '와이어드컴퍼니'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 '니어솔루션' ▲융합보안 기업 '쿤텍' 등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2월 한국벤처투자와 공동 조성한 1000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통해 진행됐다. 해당 펀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초격차 10대 기술' 육성 기조에 맞춰 ▲바이오·헬스 ▲친환경·에너지 ▲로봇 ▲시스템반도체 ▲AI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 등 미래 전략기술 분야를 중점 투자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투자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주목된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생성형 AI와 강화학습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약 6개월로 단축한 플랫폼을 개발, 보건복지부와 과기정통부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와이어드컴퍼니는 소셜셀러 전용 플랫폼 '와이어디(WIREDY)'를 통해 상품 소싱부터 정산, 고객 대응까지 이커머스 운영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판매량 예측 기능을 제공하며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니어솔루션은 AI 기반 물류·생산 통합 운영 솔루션을 공급하며 작업 동선 최적화, 로봇 연동 등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최상위 등급인 TI-1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융합보안 전문기업 쿤텍은 운영기술(OT) 보안과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제조·금융·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 전반의 보안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효성벤처스 관계자는 "기술력 중심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며 "향후에도 유망 딥테크 기업 발굴과 후속 투자를 통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효성벤처스는 이번 펀드 외에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조성한 '효성 CVC 스케일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통해 AI, IT, 소재, 핀테크 분야 유망 기업 8곳에 총 32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