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단말기 그대로 요금제만 바꿔 번호이동 유도타사 알뜰폰 고객 유인책, KT·LGU+도 ‘맞불’가입자 이탈만큼 되찾기 위한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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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되면서 온라인 요금제에도 불이 옮겨 붙었다. 단말기 변경 없는 번호이동 수요를 노린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뺏고 뺏기는 가입자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는 모양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판매하는 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 구매 없이 신규가입 또는 번호이동하는 고객에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주로 신규 단말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호이동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온라인 요금제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하는 형태다. 일반 요금제 대비 30%가량 저렴하며, 무약정으로 위약금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프로모션 요금제 중 ‘다이렉트5G 48’에 가입하면 6개월간 매달 3만3000원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지급해 총 19만8000원을 돌려준다. 이 외에도 첫 달 요금을 전액 환급한다는 내용이다. 온라인 요금제인 만큼 유심 외에도 e심을 활용한 셀프 개통이 가능하며, 2750원인 e심 요금도 무료로 지원한다.해당 마케팅은 자급제 단말과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타사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약정인 알뜰폰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단말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번호이동만 하면 요금 할인과 추가 데이터, 멤버십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SK텔레콤의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온라인 전용 브랜드 ‘요고’와 ‘너겟’을 통해 비슷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KT ‘요고 40’ 요금제로 개통한 고객은 첫 달 요금 환급과 24개월간 카카오페이 24만 포인트를 페이백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너겟 47’ 요금제도 마찬가지로 가입 시 첫 달 요금을 제공하며, 네이버페이 포인트 최대 25만5000원을 환급받는다.해당 프로모션은 기한이 모두 14일로 설정돼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조치 기간에 맞춰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의 고객 감사 패키지 혜택은 이때까지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15일부터 제공된다는 점에서다.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이통3사에 공포 마케팅과 이용자 피해를 유발하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용자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는 온라인 요금제 가입 권유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프로모션 페이지에는 ‘안전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이나 ‘위약금 없는 번호이동 고객님, 쓰던폰 그대로 보안 걱정없고 혜택 많은’ 식의 문구가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온라인 요금제 마케팅이 성행하는 이유는 가입자 수 쟁탈전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번호이동 시장은 일일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3만명을 넘나들며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위약금 면제 조치로 이탈하는 가입자 수만큼 고객 유입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업계 관계자는 "신규 단말 보조금 경쟁은 출혈로 이어지는 만큼 온라인 요금제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수를 유지하기 위한 틈새 공략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경쟁에 수 십 만원대 환급 프로모션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