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환자 대피, 의료진 32명 연기 흡입응급수술 포함 전면 중단… 지역 상급종합병원 과부하 우려전기 합선 원인 추정, 안전점검 후 재가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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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병원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의료진과 환자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측은 신속히 불길을 잡았으나 수술실 전체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역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 동부소방서와 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2분께 동구 학동 소재 조선대병원 신관 3층 수술실 7번 방에서 불이 났다.

    당시 수술이 진행 중이던 상황은 아니었으나 수술을 앞둔 환자 2명과 의료진 등 40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 32명이 연기를 흡입해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모두 경상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내부 소화기 등을 활용해 약 10분 만인 오전 8시 22분쯤 자체적으로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당국도 현장에 출동해 오전 8시 31분까지 완전 진화를 마쳤다.

    하지만 화재 발생으로 신관 3층 전체 15개 수술실의 가동이 중단됐다. 응급수술을 포함한 모든 수술 일정이 전면 보류됐으며, 대기 중인 환자들의 타 병원 전원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선대병원 측은 안전 점검이 완료된 이후 수술실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가동 시점은 이날 안으로 결정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조선대병원은 광주·전남권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로 이미 의정 갈등 사태로 인한 전공의 이탈로 수술실 가동률이 평상시보다 20%가량 줄어든 상태였다. 이번 사고로 인한 수술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광주기독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 등 인근 상급종합병원의 수술 수요 과부하가 우려된다.

    소방당국은 콘센트 과부하에 따른 전기 합선을 화재 원인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으며 병원 측과 함께 정확한 원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초동 대응을 통해 큰 피해는 막았지만 내부 화재 예방 및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술실 등 병원 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철저한 예방 시스템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매뉴얼 마련과 정기 훈련, 전기·소방·환기 설비 점검 등 예방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