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피부개선 등 미용 외 분야로 '엑소좀' 활용 확장정맥주사 및 난소 직접 투여 방식으로 엑소좀 적용일본 여성의 25%가 난임 경험 … 성공률은 15%로 낮아국내 연구서 조기 난소 부전·고령 난임 환자에 엑소좀 치료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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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차바이오텍
차바이오텍이 엑소좀(Exosome) 기반 치료법을 앞세워 일본 난임 치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엑소좀을 단순 피부 미용 분야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체외수정(IVF) 병행 치료로 확장해 난임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이 '엑소좀'을 난임 치료에 활용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이 아닌 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유는 한국이 첨생법에 따라 엑소좀의 의료기관 내 치료용 투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지름 30~150나노미터(nm)의 나노 크기 소포로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 RNA, 지질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담고 있다. 면역조절, 재생, 항염증 기능 등이 확인돼 최근 화장품뿐 아니라 의료·치료 분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한기원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CGB-CIC 설명회에서 "피부 미용 수준을 넘어 체외수정에 엑소좀을 병행 적용해 난임 여성의 치료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이를 위해 일본 도쿄 아오야마에 위치한 난임 전문 클리닉을 인수했다. 시술에 엑소좀 정맥 주사 및 난소 직접 투여 등 다양한 임상 적용을 준비 중이다.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부부 4쌍 중 1쌍이 난임 치료 경험이 있고,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난임 시술비용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본 내 난임 치료비용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한 사장은 "일본에서는 10명 중 2명, 즉 약 25%의 여성이 난임을 경험하고 있는데 그 중 임신 성공률은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차병원 그룹의 체외수정(IVF) 성공률 55%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일본 정부도 출산율 저하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보다 효과적인 난임 치료 수단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차바이오텍은 엑소좀을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니라 의료적 효능이 입증된 치료 플랫폼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 사장은 "엑소좀을 정맥주사로 투여한 뒤 필요 시 난소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을 적용해, 난소 기능 개선과 임신 성공률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일본에서 통용되는 단순한 (줄기세포) 상청액 수준이 아닌 줄기세포·제대혈 기반의 고품질 올인원(All-in-one) 엑소좀을 개발·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차병원 산하 연구진은 임상 사례를 통해 엑소좀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김지향 차의과학대 교수팀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정맥주사로 투여한 임상시험에서 10~24주 이내 월경 회복 및 난소 기능 향상, FSH 수치 감소, E2 수치 및 성숙 난포 수 증가 등의 결과를 확인했다.특히 조기 난소 부전 환자 및 고령 환자에게서도 난소 기능 회복과 다수의 성숙 난자 확보가 가능했다고 소개했다.한 사장은 "기술 기반의 사회적 기여(contribution)를 통해 치료 성공뿐 아니라 의료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엑소좀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억5000만~4억2000만 달러에서 2032년 약 28억~3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25~3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향후 세포치료제 개발 증가, 암·신경질환 치료 활용, 약물전달시스템 등의 발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