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이어 두번째 협업냉장고·세탁기 시장 공략 본격화유럽 시장 집중 공략 … 수익성 확보 통할까
-
- ▲ LG전자 로봇청소기 '로보킹' 이미지ⓒLG전자
LG전자가 중국 가전 업체와 손잡고 70만원대의 초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출시한다. 단순 생산 위탁이 아닌 제품 기획부터 함께하는 합작 개발(JDM·Joint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중저가 가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중국 가전업체와 공동 개발한 드럼세탁기와 냉장고를 유럽 전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세탁기는 중국 스카이워스, 냉장고는 오쿠마와 함께 개발했다. 용량은 각각 9kg, 400L급이다.LG전자가 중국 업체와 가전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것은 로봇청소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제품 설계와 디자인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중국 업체는 생산을 맡는다. 제품은 LG 브랜드로 출시되며 사후서비스도 LG전자가 담당한다.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 달리 제품 기획부터 함께하는 방식이다.출시 가격은 제품당 약 500달러(68만원)로,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의 유사 제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LG의 브랜드 가치와 서비스 신뢰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분석이다.LG전자는 JDM 제품의 성과가 입증되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판매 지역도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중국 가전업체의 대표 주자인 메이디는 지난해 영업이익 8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39% 성장했다.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LG전자의 생활가전·TV 사업(H&A,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 3,605억원으로 2021년 대비 28.5% 줄었다.LG전자가 보급형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내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갖췄으면서도 LG와 직접 경쟁하지 않는 중국 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스카이워스는 자체 브랜드와 외주 생산을 병행하는 중견 가전사, 오쿠마는 중국 냉장고 시장 10위권 기업이다.LG전자는 향후 가전 사업 전략을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북미와 한국 등 기존 주요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고, 유럽·중국·동남아·남미·아프리카 시장에서는 JDM 방식의 보급형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글로벌 생산거점은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중국 업체는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보급형 제품 생산을 맡는다.이번 전략의 첫 시험대는 유럽 시장이다. LG는 최근 동유럽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는 이번 유럽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JDM 전략을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