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에 '냉방 구역' 설치 … 쿠팡, 선제적 대응홈플러스, 배송기사·식당 근무자에 예방키트 지급 배민, 폭염 속 라이더 심혈관 검사까지 이색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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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현장 근무자 보호를 위해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사업장 온도 기준 강화 등 제도적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작업장 냉방 설비부터 건강검진까지 근로자 안전을 위한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지난 14일 울산 북구 서브허브 물류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폭염 대응 합동 안전 캠페인을 열었다.

    CLS는 근로자들에게 아이스팩, 이온음료 등 예방 물품을 나눠주고 온열질환 예방 5대 수칙을 담은 리플릿과 현수막을 통해 안전 수칙을 알렸다. 고용부 및 공단 관계자들은 CLS의 폭염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기술 지원도 병행했다.

    특히 CLS는 업계 최초로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천장형 에어컨과 냉기 유출을 막는 커튼을 설치해 외부 온도가 30도 이상일 때도 실내 온도를 20도 초반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현장 근무자 2500여 명에게 온열질환 예방키트를 지급 중이다. 이 키트에는 생수, 식염 포도당, 아이스팩, 이온음료 분말 등이 포함됐다. 온라인 배송기사와 주차관리 요원, 식당 근무자 등이 대상이다. 폭염경보 발령 시 점포별로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직원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예방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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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물류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라이더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심뇌혈관질환 스크리닝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25일까지 인천 가천대길병원 국민검진센터에서 라이더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이 시행된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여부와 심혈관계 기능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전문의 면담까지 포함된 맞춤형 검사다.

    한편 정부는 폭염 시 사업장 내 근로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라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을 경우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제공하는 방안이 조만간 시행된다.

    이를 위반하고도 시정하지 않으면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 조치는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해 조만간 내 공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