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CEO "곧 출하 가능할 것"H20에 HBM3 공급 삼성에 희소식하반기 H40에도 GDDR 공급 가능성
  • ▲ ⓒ엔비디아
    ▲ ⓒ엔비디아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H20' 판매를 승인키로 하면서 여기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엔비디아 중국향 칩에 HBM3를 공급하고 있고 GDDR 공급도 앞두고 있다.

    16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AI칩 'H20'의 중국 판매를 승인했다. 지난 4월 수출 통제가 나온지 3개월 만에 다시 판매가 허가된 것이다.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황 CEO는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을 승인해 곧 출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출시한 AI 칩이다. 엔비디아 중국 매출 중에서 H20 비중이 상당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H20 중국 수출 규제로 연간 55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중국 수출을 재개하면 삼성전자의 HBM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 H20에 들어가는 4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인 'HBM3'를 공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직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번 H20 중국 수출 재개는 큰 의미다. 저사양 AI 칩에 HBM 판매를 확대하면서 순차적으로 HBM3E, HBM4까지 공급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된다.
  • ▲ 삼성GDDR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GDDR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여기에 올 하반기 중 엔비디아가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또 다른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B40'도 삼성전자가 기대하고 있는 제품이다. 여기에는 H20보다 사양을 더 낮춰 HBM 대신 그래픽D램인 'GDDR7'이 적용될 예정인데, 이를 삼성이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24기가비트(Gb) GDDR7을 개발하면서 GDDR 최강자로 통한다. 앞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5090'에도 삼성의 GDDR7이 탑재돼 엔비디아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HBM 공급에서 경쟁사에 밀리면서 지난 2분기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부문에도 이번 H20 수출 재개 소식은 하반기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