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시민단체, 이날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유사 사례 방지 위해 이호진 방지법 추진"태광그룹, 입장문 내고 시민단체 주장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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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개최된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 모습. ⓒ태광그룹혁신연대
10개 시민단체들이 이호진 전(前) 태광그룹 회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에 재고발했다. 이에 태광그룹은 “최근 교환사채(EB) 발행은 지배구조 강화, 경영 세습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경제민주화시민연대, 금융정의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민주노총 전해투, 태광그룹혁신연대, 태광그룹바로잡기공투본 등 시민단체들은 16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들 단체들은 태광산업 EB 발행 논란과 관련, 이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함께 수천억원대의 배임 및 횡령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에 다시 고발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단체들은 “지난 2022년 7월과 2023년 4월, 이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고발인 조사 조차 하지 않으면서 수사 개시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특히 대법원이 이 전 회장의 개입을 인정한 계열사 동원 김치·와인 강매 사건에서도 검찰은 재차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면서 “이는 검찰과 태광그룹 간 부적절한 유착 관계를 의심케하며, 노동시민사회는 더 이상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시민단체들은 태광산업이 최근 EB 발행을 추진했다가 잠정 중단한 점도 언급했다.앞서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전량(24.41%)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3186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의결했다. 하지만 2대 주주 트러스톤 등이 반발했고 금융감독원이 정정 명령을 내리자 한 발 물러난 상태다. -
-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모습. ⓒ뉴데일리DB
시민단체들은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의 가처분 신청 등으로 EB 발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발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을 신생 사모펀드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인수한다고 하는데, 이 회사는 이 전 회장 일가족이 36.4%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어 총수 일가의 승계 구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태광그룹은 2022년 말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앞두고 10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와 7000명의 신규채용을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최근 발표한 1조5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 또한 실현 가능성이 크게 의심된다고 밝혔다.시민단체들은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이호진 방지법'을 추진하며 공동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한편, 태광그룹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우선 EB 발행은 운용 자금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며, 지배구조 강화, 경영 세습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변했다.또한 애경산업 인수전과 관련해 인수 방법 등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이며, 티투프리이빗에쿼티를 통해 인수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태광그룹 측은 “검찰의 재수사에서 이 전 회장이 김치·와인 관련해 모르고 있다는 녹취가 확인됐다”면서 “이에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한 것이지 부적절한 유착 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