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변경 안건 통과 안돼… 추가절차 필요최한수 부사장, 신설 지주 사내이사로소액주주 "신사업 떼 대주주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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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마이크론 충남 아산 본사.ⓒ하나마이크론
하나마이크론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을 통과시킴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절차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하나마이크론은 16일 충남 아산시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74.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의 아들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을 신설되는 지주사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의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다만 ‘정관 변경의 건’은 통과되지 않아 이후 추가 임시주총 등 절차가 필요하게 됐다. 정관 변경의 건에는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가 될 존속법인의 이름을 ‘하나반도체홀딩스’로 변경하고, 사업 목적에 자회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물출자를 받아 신주를 발행할 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인수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올해 초 하나마이크론은 인적분할을 통해 반도체 순수 후공정(OSAT) 사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브랜드 사업을 분리,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반도체홀딩스(존속·지주사), 하나마이크론(신설·사업회사)로 나뉘며 분할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 32.5%, 67.5%다. 이후 지주사 전환을 통해 상호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인적분할이 승계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펼쳐왔다. 핵심 사업부를 떼어낸 뒤 대주주의 영향력을 강화해 지분 희석과 주당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이 골자다. 즉,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2세 승계를 위한 구조개편이라는 주장이었다.주주행동플랫폼 액트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과 관련 “물적분할에 적용되는 주식매수청구권과 같은 핵심 보호장치를 피하려는 명백한 꼼수이며 지배구조에만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실제 하나마이크론의 최대주주인 최창호 회장(15.2%)과 하나머티리얼즈(9.78%) 지분율을 합하면 24.98%에 달한다. 이를 출자한 뒤 홀딩스의 주식을 받으면 기존 지분율에 추가 지분을 확보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지배력은 희석될 수 있다.또한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의 아들인 최 부사장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부족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최한수 부사장은 기존 하나머티리얼즈 지분 11.63%를 보유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실리콘 부품을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하나마이크론의 2대주주(9.09%)다. 향후 지분 스와프 과정에서 하나반도체홀딩스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한편, 회사는 8월 1일까지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9월 8일 두 회사를 변경상장·재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하나반도체홀딩스와 하나마이크론 간의 지배구조를 잇는 후속 절차를 밟고, 하나반도체홀딩스와 하나머티리얼즈 간 순환출자 해소 작업도 진행한다. 회사는 모든 절차를 내년까지 완료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