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 '렉라자·리브리반트', 2분기 글로벌 매출 1억7900만달러 상반기 누적 매출 3억2000만달러 … 미국 매출이 80% 차지일본, 지난 5월부터 판매 시작 … 유럽은 3분기 상용화유한양행, 2분기 영업이익 436억 전망 … 전년 동기 比 135% 증가J&J "병용요법, 2027~2028년 시장 전망치 대비 두 배 이상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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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슨앤드존슨(J&J)이 출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2분기에만 약 246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억2000만달러(약 4390억원)를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가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로열티가 확대되고 있다. 덩달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J&J는 16일(현지시각)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매출이 1억7900만달러(약 246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매출(1억4100만달러) 대비 27%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억2000만달러(약 439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6900만달러)와 비교하면 159% 증가한 수치지만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차 치료제 품목 허가를 받고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지난해 2분기로 확인된 매출은 임상시험, 조기 접근 프로그램(EAP), 사전 유통, 출하 타이밍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회계상 매출이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EGFR(표피성장인자수용체)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다. 지난해 8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 

    호아킨 두아토 J&J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암제 중 하나"라며 "현재 의료진 사이에서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 의향을 밝힌 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J&J 측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경쟁약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을 12개월 이상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라며 "화학항암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의미 있는 생존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매출 증가는 병용요법의 임상적 우수성과 함께 글로벌 처방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병용요법 매출의 약 80%는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졌다. 유럽은 3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는 품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향후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허가 받을경우 환자 편의성과 병원 내 투약 효율성 개선을 통해 매출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J&J는 현재 리브리반트 SC제형의 FDA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에서는 이미 리브리반트 SC제형과 렉라자 병용요법이 승인받았다. 

    렉라자를 J&J에 기술수출한 유한양행도 판매로열티 수익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라이선스 수익이 40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J&J로부터 전체 매출의 약 10%를 로열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0%는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에 배분하고 나머지 60%를 자체 수익으로 인식한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매출이 2027년 18억달러, 2028년 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J&J는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에 대한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제니퍼 타우버트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신(옛 얀센) 부문 글로벌 회장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매출이 2027년과 2028년 시장 추정치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이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매출은 59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