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운송 지수, 보름간 7%대 상승 … 대한항공 12%↑항공업, 올해 ‘상저하고’ 전망 … 계절 성수기 효과 기대여객 수요 성장 둔화·운임 약세 지속에 경계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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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항공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들이 포함된 ‘KRX 운송’ 지수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7.54%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3.73%)·코스닥(3.93%)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7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896만주, 2조5158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12.66% 급등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한진칼(2.79%) ▲아시아나항공(2.07%) ▲에어부산(1.63%) ▲진에어(1.19%) ▲제주항공(0.28%)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1.67% 하락했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운송’이 이 기간 7.51% 상승했고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은 2.14%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각각 14억6236만원, 1억1788만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은 14억5889만원, 1억3655만원어치씩 팔아치웠다.앞서 항공주들은 지난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부진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76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지만, 국내선 여객은 443만명으로 4%가량 줄었다. 미국발(發) 관세 우려 영향으로 6월 운임은 견조한 물동량에도 우하향 추세를 보였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2024년은 성수기가 6월부터 시작됐지만, 올해는 다소 수요가 더딘 모습”이라며 “그간 해외여행 수요를 이끌어왔던 일본 노선 수요가 크게 둔화했고 미국도 여객 성장이 한풀 꺾였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미국의 델타항공(DAL)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항공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2분기 매출 155억달러, 영업이익 2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로열티 매출이 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요 지표인 RPM(여객 수송량)과 공급 지표인 ASM(가용좌석 마일)은 각각 1.8%, 4.0% 증가했으며 좌석 이용률은 85.8%를 달성했다.시장에서는 올해 항공업종이 ‘상저하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사고 영향으로 인한 센티먼트 악화와 비우호적 거시경기 여건, 대한항공-아시아나(KE-OZ) 합병에 따른 시정 조치안 이행 등의 영향으로 국적사들의 이익 여건은 전년 대비 크게 둔화했다”며 “하반기에는 매크로 여건 반등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 해외 관광객 인바운드(In-Bound) 실적 확대, 중국·유럽 노선 회복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반면 일각에서는 이코노미를 중심으로 여객 수요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항공사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약세도 지속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승윤 연구원은 “7월 이후는 여행 성수기로 여객 주도 실적을 기대해야하나, 올해 여행 심리는 전년 대비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여행비 지출 심리가 소폭 회복 중이지만, 신정권의 부양책이 내수 소비 진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해외여행으로의 온기 확산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이어 “항공화물도 미국 관세 여파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디미니미스 규제 영향으로 미-중 항공화물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코노미를 중심으로 여객 수요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운임 약세 우려는 한국과 미국이 동일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의 비용 상승 부담이 더 크다“며 ”공통적으로 주가 상승을 위해 ▲프리미엄화 ▲수송 외 사업 확대 ▲주주환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