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상법개정안에 지주사 주가 '훈풍' 1분기 실적 상승에 주주가치제고안 효과LX홀딩스·LX인터 상승폭 각각 53%·33% 증가
  • ▲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X홀딩스
    ▲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X홀딩스
    LX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최근 3개월간 증시에서 강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그룹 전체 주가는 평균 33.8% 상승했으며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상법 개정안 기대감과 자산가치 재평가 흐름에 힘입어 54% 급등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LX세미콘·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 등 그룹 상장 4개 종목의 평균 주가는 지난 3개월간 약 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30% 안팎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지주사인 LX홀딩스다. 지난 4월 6230원이던 주가는 최근 9560원으로 뛰어올라 약 53.4% 상승했다. 국회서 1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된 데 이어 추가적으로 자사주 소각, 자회사 지분 정리,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주주환원 수단에 대한 논의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효과로 보인다.

    지난 3월 LX홀딩스 구본준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고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지속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사업을 육성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LX홀딩스는 별도 사업 없이 자회사 지분을 보유·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 LG로부터 계열 분리된 이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LX인터내셔널·LX세미콘·LX하우시스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배당과 지분가치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연동되는 구조다. 순수지주사 특성상 자산가치대비 할인율이 크지만, 최근에는 그 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40억원, 순이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1%, 18.2% 증가했다. 보유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과 배당 수익 증가가 지주사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 기대감은 그룹 전반의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국내 대표 팹리스 기업인 LX세미콘은 3개월 새 주가가 33.5% 상승했으며, LX인터내셔널도 같은 기간 32.9% 오르며 그룹 내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단기 실적 흐름은 주춤할 전망이다. 주요 4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7% 감소한 206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석탄 가격 하락과 물류 단가 약세의 영향을 받은 LX인터내셔널, 부동산 경기 위축 직격탄을 맞은 LX하우시스 등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뒤따른다.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LX세미콘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자원 가격 반등 가능성과 미국발(發) 관세전쟁이 마무리돼 이로 인한 불확실성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며 전반적으로 지주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 "1분기 실적이 호전적으로 나오고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을 공시한 효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LX홀딩스의 배당정책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LX홀딩스는 지난 2월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최근 3개년 별도순이익 평균의 35%이상을 주주에 환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LX홀딩스는 자회사 이익 추정치를 기반으로 배당 수익 증가가 예상돼 주당배당금 증대 여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