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BM 업체 익스프레스스크립트·CVS케어마크와 계약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공급 빅2 PBM, 처방약 유통 시장 57% 차지해 영향력 막강피즈치바, 미국 시장 매출 및 점유율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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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를 미국에서 PBM 업체의 프라이빗 라벨(PL·자체브랜드) 방식으로 공급한다. 미국 처방약 유통시장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PBM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조단위 매출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3대 PBM 업체인 '익스프레스스크립트' 및 'CVS케어마크'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PL 방식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두 PBM 업체의 처방약 유통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7%에 달한다. 

    PBM은 사보험 처방약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로 의약품 가격, 유통 등에 영향을 미친다. 프라이빗 라벨 방식으로 계약을 맺으면 바이오기업은 PBM 등 제3자를 통해 자사 바이오시밀러를 다른 이름으로 판매할 수 있다. 

    익스프레스스크립트와 CVS케어마크는 각각 '쿠엘런트', '코다비스'라는 이름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피즈치바(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시장 점유율 및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8개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가 FDA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5개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들보다 먼저 PBM 업체와 프라이빗 라벨 계약을 맺었다. 

    프라이빗 라벨 제품은 가격이 낮은 데다가 PBM을 통해 판매될 경우 우선 처방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의약품이 PBM 처방집에 등재되지 않으면 처방이 어려울 정도로 PBM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번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빅2 PBM를 등에 업으면서 처방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도 PBM의 프라이빗 라벨 바이오시밀러다. 휴미라는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출시됐던 2023년 시장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이후 점유율이 지속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5월엔 82%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11월에는 72%로 더욱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프라이빗 라벨 바이오시밀러가 휴미라 점유율 감소를 가속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산도스는 프라이빗 라벨 전략으로 아달리무맙(휴미라)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스텔라라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한편, 스텔라라는 인터루킨-12·23(IL-12·23) 억제제로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판상 건선 등 치료에 사용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약 203억6900만 달러(한화 약 28조5160억원)로 추산된다. 이 중 미국 시장 규모는 약 156억1600만 달러(한화 약 21조8620억원)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