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기대감사상 최대 9조원 영업익 달성 관심사골드만삭스 때아닌 실적 견제 보고서내년 40조 영업익 전망으로 화답할까
  • ▲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이미지 ⓒSK하이닉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실적 우려를 받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의 우려가 집중된 6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경쟁 상황과 가격에 대한 회사의 전망도 관전 포인트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이달 초 증권가에서 내놓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본다. 매출액은 20조 5000억 원 안팎을, 영업이익은 8조 9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인데 9조 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SK하이닉스가 실제로 9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면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9조 원을 돌파한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발표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새롭게 쓴 SK하이닉스가 2분기 또 얼만큼 성장했을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 16일(미국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리포트를 내놓으며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시장의 의견에 대한 SK하이닉스의 입장이나 전망을 들어볼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날 골드만삭스의 투자 의견이 시장에 전해지며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9% 가까이 떨어진 26만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로 영향을 받았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 실적을 우려한 근원으로 꼽은 'HBM4' 시장 전망과 내년 이후 HBM 가격 정책에 관련해 실적발표에서 질문이 쏟아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는 HBM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하면서도 내년 본격화되는 HBM4 시장에선 가격 하락 이슈로 올해 같은 호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실적발표에서 SK하이닉스는 일단 지난 2분기 성과와 올 하반기 사업 전망에 대한 의견을 주로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골드만삭스가 지적한 'HBM4'로 쏠릴 가능성이 커 현재 진행 중인 HBM4 공급 준비 상황과 내년 이후 시장에 대한 언급도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호실적을 기반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장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도 투자자들과 시장의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자사 HBM4가 경쟁사 대비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이유도 간접적으로 설명에 나설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적한 HBM 가격 협상력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가 반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리포트에서 "AI 고객을 중심으로 HBM 수요는 지속 증가하겠지만 내년엔 HBM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주요 고객을 중심으로 가격 협상력이 커지고 있고 SK하이닉스는 특정 고객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서 리스크가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라는 HBM 시장 최대 고객사 주문을 든든하게 확보한 기반에 더해 향후 AI 시장을 이끌 새로운 수요인 ASIC(맞춤형 AI 반도체) 고객들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다수의 ASIC 고객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고 조만간 HBM 공급 계약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내년 시장이나 실적 전망을 현재 시점에서 정확하게 예상해 제시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AI 수요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빠르게 급변하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 대다수 반도체 기업들도 내년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내년엔 연간 기준으로 40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당분간 구체적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