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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조선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이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의 70% 이상이 공모가를 웃도는 가운데,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조선이 이번 주 청약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코넥스 제외)은 41개다. 이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29개로, 전체의 70.73%에 달한다.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55.82%,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 평균 상승률도 43.76%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달바글로벌로, 상장 당시 6만 6300원이던 주가가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 21만1000원으로 218.25% 급등했다.
한텍(198.15%), 나우로보틱스(169.56%), 뉴엔AI(147.67%) 등도 뒤를 이었다. IPO 신규 상장주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올해 들어 25.10% 상승했으며,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 ETF도 24.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IPO 공모금액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202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1조6700억원보다 32.2%, 2023년 상반기 2000억원과 비교하면 113.2% 증가했다.
공모가 안정화 흐름도 뚜렷해졌다. 올해 상반기 IPO 기업 38개(스팩·리츠 제외) 중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에 확정한 기업은 29곳으로 76.3%를 차지했으며 상단을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단 초과 비중이 93.1%, 상단 확정 비중이 6.9%로 상단 이상 비중이 10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23.7%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이러한 회복세 속에 증권가의 시선은 대한조선에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첫 조(兆) 단위 대형 IPO인 대한조선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지난주 청약을 시작한 바이오 기업 프로티나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가세하면서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대한조선은 1987년 설립돼 아프라막스·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셔틀탱커, 중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하는 조선소다. 이번 상장에서 총 100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4만2000원~5만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000여 곳이 참여했으며 대부분 희망밴드 상단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공모가는 이달 21일 확정되며, 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대한조선의 시가총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대한조선은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와 노후 탱커 교체 수요를 근거로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 신규 발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대한조선 청약을 기점으로 하반기 IPO 시장이 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