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 10월 8개 기업 수요예측 돌입 … 8·9월 2·4건 대비 2배 급증더핑크퐁컴퍼니·씨엠티엑스·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유망 기업 다수 포진"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기업의 심사청구 증가와 지연되었던 일정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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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이 추석 연휴 이후부터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아기상어'로 유명한 핑크퐁컴퍼니부터 국내 최초 TSMC 1차 협력사로 선정된 씨엠티엑스, 우주항공 섹터의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유망 기업들이 줄줄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어서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연휴 이후 이달에만 총 8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 8월과 9월 수요예측이 각각 2건, 4건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IPO 시장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유망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수요예측 대기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한 곳은 에임드바이오로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774억~7057억원 수준이다. 에임드바이오는 표적 암세포에만 약물이 작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는 회사다.

    ‘아기상어’로 잘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6~7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핑크퐁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이 회사는 최근 베베핀, 씰룩 등의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기준 시총은 4592억~5453억원이다.

    반도체 장비 소재사인 씨엠티엑스도 공모주 시장의 기대주다. 시총 561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식각(에칭) 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 전극과 실리콘 링을 생산한다. 국내 최초로 TSMC 1차 협력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086억원, 영업이익은 236억원을 달성했다.

    초소형 위성 기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이달 30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고빈도 지구관측 영상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이 회사는 2023년 11월 초소형 위성 'Observer-1A'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 9 로켓을 통해 발사했다. 상장 시총은 1509억~1900억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 ▲노타 ▲비츠로넥스텍 ▲그린광학 ▲이노테크 등 4개 기업이 이달 청약을 진행한다. 이들 기업의 목표 시총은 1000억~2000억원대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가격 변동성이 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에는 큐리오시스, 세나테크놀로지, 아로마티카, 나라스페이스테크, 알지노믹스, 쿼드메디슨 등이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아직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은 예비 상장사들도 있다. 반도체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가 대표적이다. 세미파이브는 인공지능(AI) 및 고성능컴퓨팅(HPC)용 칩을 설계해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팹리스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1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활황을 띠고 있는 데다 새내기주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봤다. 실제 올해 3분기 상장한 공모주의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51.5%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명인제약은 공모가(5만8000원) 대비 110.17% 오른 12만19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고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스투더블유도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81.44%나 뛰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기업의 심사청구 증가와 지연되었던 일정 등이 진행되면서 4분기 기업 수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대어급은 없지만, 중견급 기업의 IPO 추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