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취수량 982톤 … 2023년 10월 본격 운영탄산수·탄산음료부터 캔 생수까지국내서 유일하게 '생수 기반' 탄산수 생산알루미늄 캔 생수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
  • ▲ 동아오츠카 상주캠퍼스 전경ⓒ동아오츠카
    ▲ 동아오츠카 상주캠퍼스 전경ⓒ동아오츠카
    서울에서 차로 530여리(210㎞)를 달리자 안개가 산머리를 내리누른 상주시 헌신동 산자락에 이른다. ‘습골(濕谷)’이라는 옛 지명에 어울리게 습기가 가득한 이곳에 동아에코팩 상주캠퍼스가 자리잡고있다.

    지난 7월 16일 오전에 찾은 동아에코팩 상주캠퍼스는 가장 최근인 2023년 10월 가동을 시작한 곳이다. 탄산음료와 탄산수, 생수를 생산하는 곳으로 대지 4만3407㎡(1만3130평), 건물 1만2899㎡(3902평) 규모로 지어졌다. 동아에코팩은 동아오츠카 계열사로, 동아쏘시오그룹의 자회사인 종합 포장재 기업 ‘수석’과 생수 기업 ‘동천수’가 합병해 설립됐다.

    이날은 아침부터 흩뿌린 비 때문인지 유독 안개와 습기가 많았다. 산허리에 감겨있는 공장은 어눅한 날씨 때문인지 세상과 멀리 떨어진 느낌마저 들었다.

    상주캠퍼스는 총 2개의 취수정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허가 취수량은 일일 441톤과 541톤으로 총 982톤에 이른다.

    이성준 상주캠퍼스장은 “페트 제품과 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갖추고 있다”면서 “페트 라인은 일 최대 72만병, 캔 제품은 144만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생산된 라인바싸 제품들이 이동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생산된 라인바싸 제품들이 이동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이날은 동아오츠카의 탄산수 제품인 ‘라인바싸’를 생산하고 있었다. 2019년 선보인 라인바싸는 정제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시중의 탄산수 제품과는 달리 생수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타사 제품 대비 탄산이 더 많이 들어갔다.

    실제로 라인바싸의 탄산볼륨은 4.5로 시중 탄산수(4.3) 대비 높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는 콜라와 사이다의 경우 탄산 볼륨은 3점대로 알려져있다.

    이 캠퍼스장은 “생수를 사용해 마그네슘과 미네랄, 칼슘 등의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정제수가 아닌 생수를 활용해 탄산수를 제품을 만드는 공장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 ▲ 페트 병으로 만들어지기 전인 '프리폼'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페트 병으로 만들어지기 전인 '프리폼'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세척-병입-라벨링-포장-출고’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공장의 매커니즘이었지만, 눈에 띄는 부분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공 페트 병을 라인에 올려 세척한 뒤 음료를 채워넣는 것과는 달리, 시험관 형태의 작은 플라스틱을 세척한 뒤 공기를 불어넣어 모양을 잡는 것.

    이는 ‘프리폼(Preform)’으로, 페트 병이 만들어지기 직전의 형태라고 보면 된다. 라인에서는 수백 수천개의 프리폼들이 세척된 뒤 순식간에 공기가 불어넣어지며 우리가 알고 있는 페트 병 형태로 바뀌었다.

    프리폼의 가장 큰 장점은 페트 병에 비해 부피가 작아 보관과 이송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페트 병과 프리폼의 체적 차이는 적게는 1/5, 많게는 1/10까지 차이가 난다.
  • ▲ 이성준 상주캠퍼스장이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이성준 상주캠퍼스장이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부피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생산 전 세척도 쉬워 위생적이다. 특히 공기를 어떻게 불어넣느냐에 따라 형태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캠퍼스장은 “물론 초기 투자비용은 있지만 물류 비용 감소가 상당하기 때문에 몇 년 안에 상쇄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보관 과정에서 미생물 번식 등의 위험이 있는데, 프리폼은 제형 과정에서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 생산된 라인바싸 제품들이 라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생산된 라인바싸 제품들이 라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형태가 만들어진 페트 병은 충전실로 자동으로 옮겨진다. 이후 음료가 채워지고 라벨링을 마친 뒤 박스로 포장돼 출고를 기다리게 된다. 무라벨 제품일 경우 라벨링 과정이 생략된다.

    이러한 차별화를 앞세워 라인바싸는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전년 대비 11% 성장했으며, 올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경우 다시 18% 신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 ▲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THE마신다' 캔 제품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THE마신다' 캔 제품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상주캠퍼스은 지난해 선보인 ‘THE마신다캔’(355㎖)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로 크지 않지만 동아오츠카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시작점이다.

    THE마신다캔은 페트를 사용하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4~5번 재활용할 경우 변색 등의 우려가 있는 페트 병과는 달리 알루미늄 병은 이론상 무한한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퍼스장은 “현재 국내에 캔 생수 제품을 위한 라인이 깔려있는 공장은 이곳이 유일하다”면서 “아직 시작하는 단계지만 시장을 키우기 위한 의미 있는 발돋움”이라고 말했다.
  • ▲ 동아오츠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조현우 기자
    ▲ 동아오츠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