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력난·노후 전력망 대안 분산형 발전 주목귀뚜라미 CHP, 천연가스 기반 에너지 효율 85% 달성대형 MW급 확대 기술 및 플랫폼 기반 마련 노력
  • ▲ 귀뚜라미가 마이크로 CHP를 미국 시장에 첫 수출했다. ⓒ귀뚜라미
    ▲ 귀뚜라미가 마이크로 CHP를 미국 시장에 첫 수출했다. ⓒ귀뚜라미

    귀뚜라미가 미국의 노후 전력망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안으로 주목받는 마이크로 CHP(열병합 발전 시스템)를 미국에 첫 수출했다. 귀뚜라미는 다양한 CHP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개척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현대자동차의 천연가스(CNG) 버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 200kW급 마이크로 CHP가 북미 안전 규격 UL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시장에 수출을 완료했다.

    마이크로 CHP는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전력 생산부터 냉방과 난방, 비상 발전까지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말한다.

    최근 미국은 노후 송전망, 전기차 충전 인프라·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존 발전소 중심의 대규모 발전에 더해 현장 중심의 분산형 발전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미국 내 4000개 이상의 시설에서 약 80GW 규모의 CHP가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체 발전용량의 약 7%, 연간 발전량의 13%를 차지할 만큼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귀뚜라미는 국내 보일러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2000년대 초반부터 난방·냉방·공조 사업을 통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귀뚜라미는 회사가 오래전부터 쌓아온 냉난방 기술을 통합해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자체 발전을 통해 직접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발생하는 배열(폐열)을 난방, 온수, 냉방 등에 재활용하고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됐을 때도 비상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 85%를 구현했으며, 피크타임 전기요금 절감도 가능해졌다.

    귀뚜라미는 이번 북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수소·바이오 등 탄소중립 연료를 활용하는 발전 시스템과 MW(메가와트)급 대형 분산형 발전 플랫폼 개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이 고효율 CHP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추가 모델에도 북미 안전 규격인 UL 인증을 획득해 다양한 수요처를 공략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CHP 시장은 2024년 약 310억 달러에서 2032년 약 5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북미 지역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ESG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고효율 발전시스템을 다가올 전력부족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핵심 제품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북미 인증과 수출을 계기로 미국 분산형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