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연내 생산시설 부지 선정 계획 … 당초 상반기 계획이었으나 미뤄져美 정부 의약품 제조시설 리쇼어링 등 공급망 리스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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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지난해 말 야심차게 선언했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이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압박과 고율 관세 정책이 추진되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며 CDMO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기존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CMO(위탁생산)을 포함해 CDO(위탁개발), CRO(위탁임상)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당초 셀트리온은 2025년 상반기 중 국내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계획을 바꿔 연내 공장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다.업계에서는 CDMO 일정이 지연된 것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의약품 제조시설 리쇼어링 등 공급망을 미국 내로 내재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제조된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달 말 의약품 관세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아마도 이달 말쯤 (관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 제약회사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단계적 인상 방침을 강조했다.이처럼 미국 내 공급망 확보에 대한 정책 기조가 심화되면서 셀트리온이 애초 계획했던 CDMO 생산시설 구축은 일정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5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관세 등 다양한 정책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올 연말까지 상황을 주시해 방향을 제시하겠다"면서 "필요시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만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10만리터 CDMO 생산시설의 경우 보통 1조3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데 미국에선 2조원이 투입돼야 하는만큼 부지 선정에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한편 글로벌 CDMO 시장은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2024년 1849억 달러로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7.2% 성장해 2034년에는 약 3687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CDMO 산업은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기술력, 품질, 공급 안정성, 규제 대응을 종합적으로 요구해 부지 확보 등 사업 추진에 정밀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