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K-담배 … 해외 궐련 매출 첫 국내 추월밸류업·민생회복지원금 수혜 맞물려 투자 매력 '쑥'증권업계 목표가 줄줄이 상향 조정 … "17만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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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담배 회사들이 12년째 벌이고 있는 500억원대 '담배 소송' 항소심 최종 변론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담배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K-담배'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KT&G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외 수출 호조와 주주환원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오전 9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오른 13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KT&G의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14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장중 연중 최저점(9만4600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3일 대비 50% 오른 수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최근 3개월 간 27.28% 뛰는 등 뚜렷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KT&G의 주가 상승 배경엔 본업인 담배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다. 해외 궐련 사업 성장에 힘입어 'K-담배'의 세계화를 이뤄낸 것이다.KT&G의 1분기 해외 궐련 매출은 4491억원, 국내 매출은 3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해외 궐련 매출이 국내를 추월한 것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911억원, 285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1조4230억원과 2690억원을 넘어섰다.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 역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늘어난 1조5161억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3371억원으로 예상된다.담배 생산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카자흐스탄에 신공장 준공을 완료했고, 올 연말부터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추가로 준공될 예정이다.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은 주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지난해 KT&G는 오는 2027년까지 밸류업을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1조3000억원을, 배당에 2조4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을 약속한 것이다.이에 더해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 수혜 기대감도 함께 맞물리면서 올해 3·4분기 실적 추가 향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KT&G의 궐련 판매 대부분은 편의점에서 이뤄진다. 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사용시 담배 구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실제 과거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담배 판매량은 증가했다. 2020년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3분기에 국내 궐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나 증가했다.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지원금 지급 효과를 반영해 하반기 국내 궐련 판매량 연간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6.6%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번 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된 편의점이 국내 궐련 판매 채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증권업계는 KT&G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최근 유안타증권은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전날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13.3% 오른 목표주가를 제시했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인한 세후 수익률 개선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해외 궐련담배 고성장,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매력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