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주가 5월 수준으로 회귀 … 달바글로벌 3일 만에 29% 급락시장 기대 못미친 실적 탓 … 하방 압력에 공매도 베팅도 급증증권가 눈높이도 낮아져 … JP모건, 콜마·코스맥스 목표주가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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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K-뷰티 인기 속에 상승 곡선을 그리던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최근 추락하고 있다. 시장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발표에 K-뷰티 산업을 향한 기대감이 흔들리면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 7일 10만2100원이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3일 기준 7만8700원까지 빠졌다. 이는 지난 5월 초 수준 주가다.달바글로벌은 지난 11일 19.87% 급락한 이후 이틀 동안 10% 넘게 추가 하락하면서 주가는 17만원을 겨우 지켰다.지난 5월 22일 상장한 달바글로벌은 이후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두 달여 만에 주가가 20만원을 상회, 지난 8일만 해도 24만원을 넘봤지만 다시 지난 6월 주가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3거래일 만에 주가는 28.89% 급락했다.한때 뷰티업계의 '황제주'로 불렸던 LG화학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중순 33만원대를 회복했던 주가는 이후 10% 넘게 하락하면서 29만원대로 내려왔다.화장품 대장주에 등극한 에이피알도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9.34% 빠졌다.이밖에 아모레퍼시픽(-6.76%), 코스맥스(-23.89%) 등 주요 화장품 종목들은 이달 들어 뚜렷한 하락세다.그간 화장품 관련주는 경기방어주로 분류돼 미국 관세협상으로 인한 불안감 속에서도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탄탄한 실적과 중동과 유럽 등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화장품 섹터가 고전하는 건 기대됐던 실적에서 시장에 실망을 줬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양대축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의 기대엔 못 미쳤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1%, 30.2% 증가한 6236억원, 60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의 경우 해외 시장 부진에 따른 우려가 컸는데, 미국법인 매출액이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고, 순손실은 20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9%, 2.42% 오른 7308억원, 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10.9% 밑돌았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주력사업인 화장품 부문이 20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LG생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4% 감소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6049억원, 38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8%, 64% 줄었다.
호실적에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발표에 화장품 종목들의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자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한국콜마, 달바글로벌과 코스맥스는 실적발표 이후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자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며 지난 13일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증권가는 화장품 섹터의 상승을 주도해온 주요 종목들의 눈높이도 낮추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3일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9만원으로, 코스맥스도 기존 29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한국콜마의 미국과 중국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국내 컬러 제품 비중 확대가 마진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9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낮추고 3분기는 적자가 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코스맥스에 대해선 "중국의 회복세가 미미하고 상대적으로 이익이 낮은 국내 페이셜 마스크 매출 증가로 전체 수익성이 악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달바글로벌에 대해 목표주가 34만2000원을 제시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간거래(B2B)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아직까진 기대 이하"라면서 "관련한 시장 눈높이가 높았었던 점은 단기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렸다.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구조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국 사업의 정상화 여부와 북미·일본 등 해외 시장의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