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태광산업·삼성바이오로직스·효성중공업 황제주 4종목다음 황좌 주인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론 … 90만원 재돌파"실적·성장 모멘텀 지속돼야 황제주 자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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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46개월 만에 3200대를 돌파하는 등 불장이 이어지자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는 황제주도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효성중공업에 이어 다섯 번째 황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100~32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연고점(3215.28)을 향해 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 정책 수혜 기대감 속에 코스피는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3000대를 회복했고, 지난 14일 3년 10개월 만에 3200대도 돌파한 상황이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황제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1일 기준 현재 주가가 100만원대인 주식은 4종목으로, 2018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삼양식품과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효성중공업은 지난 14일 종가(100만8000원) 기준 황제주에 등극한 뒤 지난 22일까지 6거래일째 1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도 전 거래일 대비 0.57% 상승한 105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5일 105만원의 종가로 황제주에 재진입한 이후 15거래일째 100만원대 주가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16일 118만원의 종가로 첫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 전날까지 45거래일째 황제주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8000원의 종가로 황제주 자리에 재진입한 뒤 지난달 90만원대로 잠시 내려왔다가 이달 들어 100만원대를 다시 회복한 상태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16일 118만원의 종가로 첫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 전날까지 45거래일째 황제주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140만2000원으로, 1주당 가격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다.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최고점이었던 2021년 7월 6일(3305.21) 당시에도 황제주는 LG생활건강과 태광산업 2종목에 불과했지만 이제 시장은 다섯 번째 황제주 탄생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91만90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90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방산주의 조정 속에 주춤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몰리면서 다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다. 

    증권가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가 상승을 점치면서 황제주 등극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 수출 확대와 한화오션 자회사 편입 효과가 실적을 이끌었고, 하반기  중동 수주와 유럽 시장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중동 지역 무기 계약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목받는 황제주일지라도 실적이나 성장 가능성에 기반되지 않는다면 주가가 단기적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 전통의 '황제주'로 분류됐던 LG생활건강은 지난 2015년 11월 23일 처음으로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었지만 중국 소비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하면서 지난 21일 기준 33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황제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황좌 유지에 필요한 건 펀더멘털"이라면서 "실적 성장 모멘텀이 있어야 투자심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