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판매점 Z폴드7 55만원 제시, 추가지원금만 120만원직영·대리점 추가지원금 실종, 채널별 보조금 격차 심화발품 안팔면 ‘호갱’ 영업 여전 … 이용자 차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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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휴대전화 판매점. 기사와 무관함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상한선이 없어지면서 판매 채널별 편차가 더욱 극심해졌다. 직영점과 대리점 등 공식 채널에서는 추가지원금이 무의미했지만, 일부 판매점에서는 보조금 규모가 기존 범위를 넘어서기도 했다.22일 강남역 지하상가를 비롯해 판매점이 밀집한 지역을 여러 곳 방문했다. 단통법 폐지로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매장을 찾는 모습이었다.공식 출시를 앞둔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을 중심으로 보조금 규모를 확인했다. 온라인상 가격표를 띄워놓는 일부 성지점에서는 번호이동 시 폴드7 기준 기기값 73만원, 플립7은 마이너스 35만원까지 판매되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너스 35만원은 구매 시 그만큼 고객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의미다.폴드7 256GB 출고가는 약 238만원·플립7은 약 148만원으로, 출시하기도 전인 모델에 170~180만원 상당 보조금이 붙는 것이다. 이통3사가 제공 중인 공통지원금과 10만원 수준의 유통망지원금을 제외하고도 100만원 넘는 금액이 매장에서 지원하는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풀렸다는 의미다.지하상가에 있는 한 판매점에서는 SK텔레콤 번호이동 기준으로 폴드7 기기값을 온라인 최저 시세표보다 20만원 가량 낮은 55만원까지 제시했다. 판매 직원은 매월 실적을 채우는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기기값을 무료로 해주고, 인터넷과 TV까지 옮기면 80만원을 별도로 지원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해당 지원금은 고가요금제를 6개월 이용하고, 부가서비스를 3개월간 3~4개 가입하며 현금 완납하는 조건이다.그러나 이통사의 판매장려금 정책과 무관하게 고객들을 기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같은 SK텔레콤 번호이동 조건인데도 폴드7 기준 제휴카드까지 적용해야 기기값 65만원이 나온다는 곳도 있었다. 플립7도 판매 가격을 45만원에 부르기도 했다.앞서 출시됐던 기기에 지원금이 더 나온다며 구매를 권유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최신 모델에 대한 공통지원금은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이통사에서 판매점에 지급하는 장려금은 이전 모델에 더 많이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반면 이통사 직영점과 대리점에서는 추가지원금이 유명무실했다. KT 직영점에서는 번호이동 시 폴드7 기준 공통지원금으로 책정된 50만원에 추가지원금 10만원을 언급해 공식 온라인 몰과 다를 바 없었다. 위약금 규모가 크지 않으면 대납해주고, 인터넷·TV 결합 시 지원금 65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마찬가지로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플립7 기준 공통지원금 60만원을 보여주면서 40만원 상당 삼성전자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선택약정 시 추가지원금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지 묻자, 기기값 할인이 낫다고 유도하거나 기기 반납 제도 등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구매 과정에서 계약서에 명시할 항목이 많아지고 복잡해진 것도 문제다. 지원금 지급 조건을 계약서상 모두 기재하게 되면서 지급 내용과 위약금 부과, 부가서비스 이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 다만 어떤 내용들이 담겨야 하는지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통신업계 관계자는 “판매 채널별로 보조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단통법 폐지 의도와 다르게 이용자 차별이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같은 구매 조건에도 다른 가격이 제시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발품 팔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